로드 입문해서 처음에는 그냥 끌고나가는것 자체만으로도 넘 재밌고
지도에 경로 하나하나 그려가는것도 재밌다가
처음으로 동호회를 들어봄..
첫인사도 잘 하고 자기소개도 댓글 잘 달아주고
주말 정모때도 꼭 나오시라.. 1/N로 맛난거 먹는다 어쩐다... 입문초보도 확실하게 챙겨준다.. 해서 갔더니
진짜 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풍겨오는 찐따내음때문인지
진짜 사람들이 인사도 하는둥마는둥하고
한강 줄줄이 달리기만하고
밥때 되니까 그냥 지들끼리 테이블 잡고 모여앉고
나는 쭈삣쭈삣하다가 벙장이란 사람이랑 같이 앉았는데
뭐 호구조사 잠깐 하다말고
지 맥주잔 들고 여기저기 테이블 돌면서 놀고
나는 앉아서 꾸역꾸역 누룽지탕 긁어먹고
밥 다먹고나서도 좀더 탈사람 모으길래 내가 낀다고 했더니
"괜찮으시겠어요? 저희 조금 빡센코스 탈건데... 이거 따라오시면 다음에 나오기 싫어지실텐데?.."
이러면서 아예 대놓고 꺼지라는투로 말하길래
헤헤 웃으면서 돌아오고..
이런경험 겪고나니 동호회고 뭐고 싫어서 안쫓아다니고..
성향상 SNS도 안하고, 할줄도 모르다보니.. 그냥 네이버 블로그나 유툽 들여다보면서 얻은 코스정보들로
종주길이나 수도권 오르막,동부 몇몇코스 같은곳이나 깨작깨작다니고...
진짜 자전거를 취미로 탄다는 사실조차 얘기할사람도 없는 인생임
작년엔 혼자 대부도나 돌아보는정도?
신도시 미개통도로 같은데서 헥헥거리면서 혼자 스프린터 빙의해서 30km/h 도 안되는 남루한 속도나 찍어보고
어딘가 맛집이 있다고 해서 꾸역꾸역 언덕밟아가며 도착해놓고선
정작 그 맛집앞의 수많은 인싸 라이더와 고오급 자전거들 무리에 현기증을 느껴서
언덕 다시 타고내려가 시골국밥집이나 편의점도시락이나 까먹고
큰맘먹고 차 뒤에 바퀴빼고 싣고나가서 기껏 들어간 강화도에서도
40km 남짓 타는둥마는둥 하다가
"아 씨발 재미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돌아옴..
그뒤로 반년동안 자전거 방치중인데..
하여간 자전거 존나 재미없다...
잘타고 못타고 떠나서 자전거가 그냥 재미가 없어졌다
다른 즐거움이 생긴것도 아닌데 그냥 재미가 없다.
자전거를 타면 몸이 힘들고
그리고 비루하고 시시한 내 인생이 더 부각되는것 같아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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