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금요일에 반차내고 기차타고 대구에 가서 어제까지 응원하다 오늘 우취돼서 일단 대전에 올라온 돡붕이야. 대전에서 한화라도 응원하려고 오는 길에 대전도 우취됐더라고…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응원 좋아하면 꼭 원정 직관은 한 번 쯤은 가봐도 좋다’는 거야.(아니, 꼭 가 봤으면 좋겠어)
나도 혼자서 여행하는 거 처음이라 좀 두렵고 어려울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 ㅋㅋ
나는 조금이라도 여행 경비 아껴보려고 내일로(만 25세 이하 기준 7일 중 3일 사용 시 6만원, 7일 전부 사용 시 7만원-현재 각 1만원 씩 할인 행사중) 패스를 사서 이동했어. 내일로는 생각보다 좌석 수도 적다보니 돌아오는 길엔 결국 입석을 탔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낭만인 것 같아. 그리고 결과적으로 오늘 취소된 대구 경기 덕에 내일로 자유 이용권 덕을 보고 일찍 올라오게 됐지 ㅋㅋ(자유롭게 취소/재발권이 가능)
KTX는 전부 매진이라 영등포에서부터 대구역까지 3시간가량 기차를 탔더니 출출하더라고. 바로 삼갤 삼붕이들한테 조언 구해서 국밥 맛잇다던 집에 갔지. 결과는 대실패. 파국밥을 9천원에 먹게 되었지만, 어쨌든 경기장에 갈 생각에 아직 싱글벙글 하던 때였지 ㅋㅋ.
오재일 1,000타점과 오승환 350세이브 기념행사와 함께 경기는 시작했고, 뭐 금요일 결과는 보다시피 8대 5로 졌어. 당장 연패 탈출이 급했던 두 팀 중 결국 우리는 한 경기를 더 지게 됐고, 팀 분위기든 팬 분위기든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이렇게 된 이상 대구까지 온 김에 뽕은 뽑아야 겠다고 결심하고 경기 시작 전 까지는 열심히 돌아다녀 보기로 했어.
삼붕이들이 두 번째로 추천했던 집(뷰캐넌이 많이 간대. 식당 사장님 부부 내외는 두산 팬이라시더라구. 돡붕이들은 가서 티내면 사장님께서 좋아하실지도?ㅋㅋ) 인 스노우피. 맛있었어.
근처라기에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도 가보고. 낮에는 그냥 원정 경기가 아니라,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녔던 것 같아.
둘쨰날은 간만에 대승. 거의 일주일 만이었던 것 같네. 나도 응원 정말 열심히 했는데 ㅋㅋ..8회에 박계범 타석 등장에 무의식적으로 ‘손 머리위로’ 하면서 호응유도하다 관중분들 웃음터져서 좀 창피했다 ㅎㅎ.. 그래도 즐거웠으면 됐지 뭐.
둘째날 경기 끝나고는 내가 가난하다 보니 숙소를 좀 멀리 잡아서 그냥 숙소 가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누가 ‘대구에서 유명한 막창(구자욱이 먹고 이틀 담 걸렸다는 그 막창이래)집에 허/정/김태군이 왔다’ 길래, 다들 맛있다고 했던 막창집인지라 가서 막창이나 먹고 운 좋으면 선수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가봤어.
결과는 막창은 못먹고 사진이랑 사인만 ㅋㅋ… 사실 이번 원정 여행이 기억에 남는 이유도 이게 아니었을까 싶긴 한데 ㅋㅋ 아무튼 되게 좋았지.
그렇게 오늘이 되었고, 3시까지 기다려 본 결과, 결국 우천취소로 대구 원정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나게 되었지. 그래도 3일간 참 재밌었어. 혼자도 좋고 연인이랑도 좋고(야구 좋아하는 연인 가진 돡붕이들은 복 받은 것 같아. 오래오래 사랑하렴)
내가 이렇게 추천하는데 그냥 추천만 하면 안되니까, 돡붕이들이 가 볼 법한 올 해 주말 지방 원정 일정도 한 번 찾아봤어. 수도권은 안 그래도 자주 가니까 여행 겸 지방 원정도 꼭 가봤으면 해서. 여기까지 읽어준 돡붕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줘 ㅋㅋ.
주말 지방 원정 일정
7월 29일(금)~31일(일) 대전
8월 5일(금)~7일(일) 광주
8월 25(목)~26(금) 대전
8월 27(토)~28(일) 광주
난 7월 말에 대전에 와 볼 생각이야. 친척이 대전에 살다보니 숙박비 걱정은 덜겠더라고 ㅋㅋ
그럼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고, 화요일 6시 30분에 만나자!
2022.06.06 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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