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웨딩 파인 공개되기 며칠 전에 만들어 먹었다가 컨셉이 맞길래 재미로 올려보는 거에다

실은 라멘도 아니고 우즈베키스탄식 라그만이라는 국수요리지만, 그 동네도 과거 결혼식 때

이 국수를 먹었다길래 겸사겸사 올려 봄 ㅎㅎ 어차피 이것도 중국의 라몐이 중앙아시아로

건너가서 현지화 된거니까 일본의 라멘이랑 나름 형제뻘이긴 해

라그만은 크게 우즈벡식이랑 위구르식이 있는데, 말붕이는 우즈벡식으로 만들어 먹기로 함

완벽하게 정통식으로 만든 건 아니고 집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했음. 재료가 각양각색

많이 들어가는 게 특이한 점인데,

요즘은 소고기도 흔하게 쓰이나보지만 말붕이는 양고기 사용했고

쿠민, 화자오, 팔각, 코리앤더, 파프리카가루, 후추 등의 향신료가 향을 캐리함

마늘이랑 고수는 고명으로 올려 먹는 용도

여러 현지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감자랑 양파, 당근, 토마토는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였음

고수는 파슬리로 대체해서 먹는 레시피도 꽤 많았고, 애호박은 넣는 집도 있고 안넣는 집도 있더라

매운 고추도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크게 매운 요리는 아님

채소는 다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써는데, 대충 깍둑썬다고 보면됨

원래는 양배추가 아니라 순무나 루타바가, 샐러리 등이 흔하게 쓰이지만

집에 없어서 :(

호박도 대충

당근도 대충

파프리카는 빨간 거랑 노란 거 하나씩

고수도 대충

양파도

토마토도

감자도 무한반복

매운 고추는 대충 반으로만 잘라주고

마늘은 고명으로 얹을 거니까 잘게 다짐

양고기는 길고 얇게 써는 게 보통인데, 깍둑썰기 하는 레시피도 존재하긴 함

재료손질 끝나면 요리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됨

냄비에 기름을 두른 뒤 가열을 하고 쿠민 2술을 30초 동안 볶다가

화자오 2술 넣고 추가로 30초, 팔각도 3개 넣고 조금 더 볶아주면 엄청 고소한 냄새 올라옴

향신료 타버리기 전에 고기 넣고

볶다가 소금 간 조금 해주고

양파 넣고 볶아줌

대충 볶아지면 당근, 양배추,

감자, 호박,

토마토, 순차적으로 조금씩 볶다 추가하고 볶다 추가하고 반복해줌

토마토까지 다 넣은 단계에서 조금 볶다가 적당한 때다 싶으면 토마토페이스트 넣어주고

잘 섞으면서 끓이는 와중에 커리앤더랑 후추 넣어주고

파프리카 넣고 섞어주면 어느정도 모양이 남

여기에 다진마늘 조금 넣어주고

파프리카 넣은 뒤에 섞어주면

85% 완성

물을 2L 정도 넣고

뚜껑 덮고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물을 2L 더 넣고 또 뚜껑 덮고 팔팔 끓여주면 끝임

왜 물을 나눠서 넣으라는 건지는 나도 몰?루

수프 자체는 완성 됐으니 면을 뽑아주는데, 원래는 수타면이여야 하지만 말붕이는 그런 기술이 없고

그냥 파스타 재면기 사용함

진퉁 라그만 면발은 우동면보다 굵은 게 보통이었지만 말붕이는 면을 페투치네로 설정해서

좀 넓으면서도 두껍게 뽑아봄

집에 중앙아시아스러운 그릇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늬랑 색이 그나마 비슷한 느낌이 드는

폴란드 튜린 사용함

그릇에 담기 전에 수프에 고수를 팍팍 추가한 뒤 떠서 먹으면 됨

우즈벡식 라그만은 위구르식보다는 국물이 훨씬 많지만, 그렇다고 국물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닌 그런 요리임. 비빔면보다 국물이 좀 더 많은 정도? 먹기 전에 고명으로 다진 마늘 넣고

고수 팍팍 뿌려주면 웨딩 파인 라멘 완성

잘 비벼서 먹음

국수 탱탱하고 양고기도 부드러워

우즈벡식 면요리라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재료다보니 은근히도 아니고

상당히 친숙한 맛이 남. 완전히 카레우동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카레에 국수 말아먹는 느낌?

느끼한 감도 전혀 없고 워낙 맛있게 질리지도 않고 몇 끼를 먹었다보니 가끔 생각나면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