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카츠, 비프까스, 비후카츠

돼지고기로 만드는 돈까스와 달리 이름에서 알듯이 소고기로 만듭니다.

참고로 저는

돈까스를 만들어본 전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규카츠를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재료로 제일 중요한 소고기! 일단 규카츠는

이나 채끝 같은 부위를 사용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이전에 규카츠를 이미 시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땐 마트에 살치살이랑 채끝이 없어서 돈까스도 돼지 등심으로 만드는데 소라고 뭐 다를게 있나? 이런 생각으로 소 등심으로 했다가...

지옥의 수렁에서 건진 육전맛이 나는 파멸과 암흑의 슈니첼을 만든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살치살을 준비해서 시도해보겠습니다.

일단 저 3덩이중 제일 두툼한 녀석으로 골라주고 테스트로 만들 작은 조각을 하나 잘라줍니다.

그리고 시즈닝? 마리네이드? 를 위해서 후추와 허브 솔트를 준비해줍시다.

인터넷을 보니까 뭐 타임인지 로즈마리인지 무슨 풀떼기들로 치덕치덕 거리던데 이 2개면 충분한데 굳이 그럴필요가 있나 싶네요.

저런 파우더류의 향신료는 이렇게 손에 덜어서 해줍시다.

대충 통채로 살살 톡톡톡 쳐주면 괜찮지 않나? 하겠지만 비극을 보고싶지 않으시다면 약간의 수고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마침 냉동실에 월계수잎이 있었네요. 효과는 하~~~~~~나도 없겠지만... 그래도 뭐 있으니까 살포시 올려줍시다.

정석 of 정석은 밀가루 -> 계란물 -> 빵가루 순이지만 일단 집에 밀가루가 없었고... 무엇보다

이 사태가 벌어지는걸 두려웠던 전 대충 전분 50g에 계란 1개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위에 돈까스와 파멸의 육전도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됐습니다.

아 그리고 전분을 풀땐 다른 분말들과 달리 강하게 휘젓지 말고 천천히 휘젓는게 오히려 더 빨리 풀립니다.

노랗고 뽀얀게 예쁘네요.

빵가루는 대충 식빵을 직접 갈아서 만들어 줍시다. 고작 저거 하나 만들겠다고 빵가루를 사는것도 좀 그렇고 남은 식빵은 토스트로 먹으면 그만이니까요.

믹서에 넣어서 곱게 갈아주면 끝입니다. 고소한 냄새가 좋네요.

자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최종단계에 들어갑시다.

규카츠의 핵심은 살짝 덜익는 속! 160~170도 온도의 기름으로 튀겨야 하니 그냥 딱 중간인 165도로 설정한 기름에 튀겨줍시다.

집에 이게 왜 있냐고요? 어어... 업계비밀입니다?

치덕치덕

덕치덕치

투하 준비!

자그르르르 자그르르르

튀기는 시간은 1분 30초! 중요합니다!

오오.... 뭔가.... 뭔가 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속이 덜 익은 고기는 평범한 나이프로는 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칼로 썰어야하니 칼을 준비해줍시다.

?

왜요.

찔러서 도마로 옮겨줍시다.

뭔가 기대가 크네요.

오 마이 갓~

성공~

이제 기미를 해봅시다!

처음은 아무 간 없이!

덜 익은 속이 부드러움과 바삭한 겉면이 오묘한 식감입니다. 나쁘지 않군요!

그 다음은 허브 솔트!

소소하게 짭잘한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튀김류엔 역시 안어울리네요. 그래도 뭐 나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돈까스 소스!

왜케 셔.........

자, 이제 메인 디쉬를 만들어 봅시다.

테스트로 만든게 성공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요즘 우울증 세게와서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가족한테도 힘들다는 말을 전하는게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저희집은 뭐랄까... 우울증 왔다고 하면 오히려

욕을 먹는? 그런 느낌이라 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소소하게 요리하면 손 떨림과 가슴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기분이에요.

자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으니 꺼내서 플레이팅을 해봅시다.

중앙의 소스는 스테이크 소스를 급하게 사왔습니다. 스테이크 소스도 똑같이 시긴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먹어줄만 하더라고요.

히히 빛깔 보세요. 예쁘네요.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