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우울증과 트라우마에 대한 소설 표현

검사결과아이큐8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16:07:23
조회 65 추천 1 댓글 1



  “어둠을 본 적이 있나.”


  “네?”


  “밤? 절망? 아니면- 이런, 촌스러울 정도로 진부하군. 그래,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밝은 낮에도, 아름다운 숲 속에서도, 푸르른 남해의

  바다에서도, 활기찬 파티 장에서도, 아름다운 여인들의 미소 속에서도.... 

  언제나 구석진 곳에서 자리를 틀고 자네를 보는, 그런 어둠.”

  

 “밝은 것들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모든 

  것을 집어삼켜 제 팔과 다리를 붙들어 땅 바닥에 처박아 버리려는 

  그런 어둠. 웃음과 즐거움과 아름다움 옆에 언제나 들러붙어서는 

  고요하고 음산하게 웃고 있는 그런 어둠......말씀입니까.”


  알렉산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릭이 물었다. 


  “보십니까, 그런 것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보고 있다네. 그리도 오만과 확신에 

  찬 세상이었건만, 그 어둠이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하자 어떤 것도 

  견고하지도 확실하지도 않게 되어 버렸지. 그것의 힘은 너무나도 

  강하고, 내 힘으로 어쩔 수도 없고, 또 알고 있다 할지라도 언제 어

  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손 쓸 수도 없지......자네도 그런 것을 

  느끼고 보나?”


  “언제나. 갚지 못한 빚처럼, 치르지 못한 죄의 값처럼, 그렇게 제 옆

  에 도사리고 있지요. 언젠가는 그것이 실체를 드러내 제 목을 조일

  거라는 것을 알지만, 저로서는 그것을 어찌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그런 건 왜 묻는 겁니까.”
  “비슷한 어둠이 나를 붙들어 맨 적이 있었거든. 절망마저도 포기해 
  버리는 것이 유일한 구원인 그런 어둠 속에서 늙은 식물처럼 살아
  갔던 적이 있었지.....”

  방황-이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는. 돌아왔을 때 아무 것도 남
  지 않은 그런 한 때를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도망치셨군요.”

  “그래. 그리고 그 덕에 기회 한번을 더 얻었건만, 내 영혼은 아직도 
  그 어둠에 붙들려 있지. 아직도 그 어둠은 내 언저리에 머물고 있고,
  몇 년이 지났건만 나는 몇 발자국 벗어나지도 못한 듯 해. 바로 
  어제인 듯, 바로 조금 전 인 듯, 아니 지금이 꿈인 듯 허망하게 느
  껴질 정도로 그 절망은 내 옆에 있지. 언제나..... 그래, 마치 겁탈
  당한 여인처럼 말이야.”

  마지막 말에 어이가 없어서 유릭은 웃었다. 백작은 절반 이상 타 버
  린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비벼 껐다. 





홍염의 성좌라는 소설에 나오는 표현인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관련해서
떠오르는게 꽤 많은 표현이었다

아! 참고로 홍염의 성좌는 나온지 20년이 다 되가지만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니 한번쯤 읽어봐도 후회는 없을거 같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청소년 모방 범죄 예방을 위한 유해영상 유포 차단 안내 [124] 운영자 23.04.20 42189 259
공지 우울증 갤러리 이용 안내 [197] 운영자 21.03.03 90197 88
10160152 에헷에흐흫엑 Id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 0
10160151 진짜 나 키배떴을때 '실제로 만나면 아무것도 몬할새끼가' 이런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2 0
10160150 확실히문신이 과하니까 마음은헬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 0
10160149 카아아아악퉤 [1] 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2 0
10160148 에휴젖노잼이네 [3] 엄기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12 0
10160147 라면에 만두 호 민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 0
10160146 섹스 코린타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3 0
10160145 ㄴ 매일밤 잠들기전에 하는 말임 우우웅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3 0
10160144 데이트 하시 좋은 날씨인데 나랑 데이트 [3] 민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9 0
10160143 라면에 만두넣는거 호 임 불호 임 ? [8] 포목점상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6 0
10160142 난 실제로 욕 못해 [1] 갇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5 0
10160141 뜌땨아 대신 킁카 합시다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6 0
10160140 스패니쉬/라틴 계열쪽이랑 섹스해보고싶음 [3] 랑니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7 0
10160139 오늘 연인들 데이트하기 존나좋은 날씨네 하.. [1] 렌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14 0
10160138 시발난사람한테욕못하는데 [3] 엄기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16 0
10160137 닭가슴살 버억.. 민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8 0
10160136 근데 나 개빡친상태면 초면에도 패드립갈길수 있음 [1]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9 0
10160135 바지 입는다고 [2] 갇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9 0
10160134 분리수거해야지 아리(122.35) 12:04 2 0
10160133 맞팔좀 걸어줘바 쌈구(223.39) 12:03 13 0
10160132 나같은경우 쇼우 그라가스 트런들을 합한것같이생김 [2] 검은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14 0
10160131 제발 식사한끼.. 잔나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2 0
10160130 이러면 일 못하는대 .. .. 갤러(124.62) 12:03 3 0
10160129 국비서랑 설빙먹고싶다 [2] 누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10 0
10160128 똥머리 스타일링 해준다더니 머리에 똥싸는사람어떰?? [4] 포목점상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10 0
10160127 글고 거기 미용실에서 나 이거 머리 소아암 기부하고싶어서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7 0
10160126 급함) 선착순한명폭언 [6] 우우웅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23 0
10160125 수지ㅈㄴ예쁘자진자 갤차당해서흑화한하무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6 0
10160124 면도 왜함 수염기르면 멋있는데 [4] 사에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19 0
10160123 메윈터 글 / 댓글 수 서로 곱하면 대체 몇이야 ㄷㄷ [2] 무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10 0
10160122 야살하고 싶네 갤러(124.62) 12:02 5 0
10160121 근데 ㅅㅂ 똥머리 안쳐하니까 머리카락 떨어지는 양이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9 0
10160120 전 5일째면도안함 [1] 코린타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8 0
10160119 옷걸이는 글렀는데 옷만잘입음 아리(122.35) 12:02 5 0
10160118 일부러 찐따 병신인척하는게 좋더라 [5] 노가다(116.126) 12:01 17 0
10160117 갇힌아 바지좀 입어씨발 [2] 코린타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 8 0
10160116 오늘 면도 안해서 좆같이 생겼네 [5] 무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 28 1
10160115 난 옷이없어서 벗고다니는데 [2] 사에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 26 0
10160114 혼자보다는 둘이 우울한게 좋으니까 난 또 다시 민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 11 0
10160113 나는 머리 10창났다고 말해주니까 걔가 [4] 포목점상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8 0
10160112 아 그때.미용사가 님 견인성탈모같은데요 ㅇㅈㄹ해서 [2] 국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5 0
10160111 식사한끼 도움주실분.. [2] 잔나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5 0
10160110 우울증약 [4] 미로(210.105) 12:00 23 0
10160109 나이따저녁머먹읗지 ㅊㅊ좀 [6] 초먹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8 0
10160108 전 츄리닝 후드짚업 청바지 말곤 옷 없는데 [5] 코린타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4 0
10160107 양락이형은 여자있으믄 동생이나좀 나눠주지 [2] May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1 0
10160106 아 오늘 평일이지 노마와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9 12 0
10160105 절대로 이야기 안하지 갇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9 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