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서 어딘가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 쓰는 잡소리니까
근데 또 웃긴게 막상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울증 온지 3년 정도 됐는데
이게 참 좆같은게 뭐냐면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한다는 건 뼈저리게 알고 있다?
안하면 좆되는 것도 알고 있고 해야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는데
안하게 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진짜 급하고 해야만 하는 건데
무기력증인지 뭔지
도저히 할 힘도 의지도 생기지 않아서 안하게 된다.
그럼 또 스스로가 한심하고 쓰레기 같아서 자괴감 든다.
예전에는 소원 말해보라면 내가 이렇게 되기 전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은 그냥 잠들어서 고통없이 편하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거다.
맨날 사람들이 하는 위로들 내용도 거기서 거기다.
뭐 버티고 힘내서 미래를 위해서 주절주절.
확신없는 미래를 위해서 지랄같은 고통을 참아내는 것보다
그냥 멈추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안하게 죽는 법을 찾아보면
맨날 사랑의 전화 이런것만 나온다.
영어로 쳐도 저런 것만 나온다.
저기에 전화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도무지 가망이 없어서 그만하고 싶은데
병신은 편하게 죽지도 못하는 것 같다.
뭐 전화해봐야 가족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지만
누군가는 가족이 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가족 때문에 사는게 싫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더이상 가족이든 뭐든 삶의 이유가 되어주지 못해서
죽으려 하는 것일 텐데.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 하지만
우리는 출생부터 선택한 적이 없었다.
원하는 대로 죽는 방법이라도 선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