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똥글이나 쌀란다 - 우울증 갤러리

그냥 똥글이나 쌀란다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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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09: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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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난 너와 대중교통을 타본적이 없다.

대부분의 데이트는 너의 자동차에서 시작되었으며, 싸움도 자동차에서 시작되었다. 꽤나 끔찍한 기억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젊은 둘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가끔 그립다. 아니 대부분의 시간이 그립다. 뭘 하든 생각도 나고, 좁은 차에서 보내던 그 더웠던 시간마저도 그립다. 그깟 주유비 그게 뭐라고 돈을 아꼈을까. 너는 더우나 추우나 내 생각 뿐이여서 그 먼 길을 매일 데리러 왔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난 그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추억 속에서 잠겨 익사하였을테니까. 시간은 앞으로 흐른다. 앞으로 흘러감과 동시에 인간은 망각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너와의 시간이 조금씩 잊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렿게 되면 언젠가 우리 추억이 더는 생각나지 않는 날이 오면, 내가 널 꽉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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