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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에이가사키 무대탐방 후기
1월에 식스때 티저 뜨자마자 예약박고 저번 주말에 갔다옴.예약할때 꺼무위키만 믿고 키비주얼 성지 이시가키라고 해서 이시가키까지 갔다왔는데 결국 아니어서 관광만 하고 옴.그래서 3박 4일 일정인 여정이 사실상 1박 2일이 되버림.하지만 1박2일이어도 만족할만한 여행이긴 했음.꺼무만 믿고 간 이시가키는…헛다리 짚긴 했지만 대충 맞는거같기도 한 풍경상상으로만 그리던 남국의 풍경도 있었고코이토쨩이 흑우몰면서 산신연주하는 세계관도 체험 가능했던 아주 좋은 곳이긴 했다. 언제 또 갈지 몰라서 잘 다녀온거 같기도 함 ㅇㅇ이시가키에서 오키나와 도착한게 12시 20분쯤.바로 렌터카 빌리러 가서 출발전에 미아쟝 오키나와 구경하라고 세팅해놓고 첫 목적지인 우라소에 파르코 프리미엄샵으로 출발.대충 7키로 가는데 40분 걸린 일요일 오후시간의 정체를 뚫고 프리미엄 샵 도착. 쇼핑몰 크니까 어케찾아야하지… 싶었는데 주차장에서 차대고 내려오니까 바로 보여서 다행이었다.한 5분도 안있었는데 애들이랑 온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애들이 얘가 제일 귀여워! 이러면서 사진 포즈 잡더라. 그거보고 아직 럽라의 미래는 밝구나 느꼈다.빠르게 굿즈만 겟하고 바로 이동.첫날 출발이 늦어 빡빡한거도 있고, 극장판 전에 개인 사정으로 오키나와 몇번 갔었던지라 블루실, 88 스테이크 같은 식당은 전부 패스하고, 58번 국도선상에 있는 성지들만 들리는거로 했다.처음 도착한곳은 海中展望塔.카나타 라이브신에 잠깐 나오는 곳이다. 잠깐 나오는 곳이라 안 들러도 됬었는데, 라이브 신 도중에 넘 예쁘게 나와서 고른 곳이다.이름 그대로 해중 전망탑이라 탑 안에 들어가면 바다 속 전망대인데 태풍때문에 시설 보수로 입장은 못했다. 어차피 할 생각도 없었고.사실 여기를 안 들리고 아메리칸 빌리지를 들렀어야 했는데, 동선상 고속도로 못타고 국도로 이동하다보니 주말 낮 정체에 시간에 쫓겨서 머릿속에서 까먹어 버렸다.여기까지 도착하고 나서 깨달아서 잠깐 대가리 굴려보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들리기로 결정하고 다시 출발했다.나고 시내를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本部村으로 가는길..오키나와 본섬과 세소코섬을 잇는 瀬底大橋. 저 다리를 넘어가면 세소코 힐튼이 나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다리를 넘을거라고 생각 못 했었다.한시 안되서 출발해서, 츄라우미 수족관 도착하니 4시 20분이었다. 처음 출발할때 5시쯤 도착 예정이라고 나와서 이거 마감전에 도착은 하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타임 스케줄에 여유가 있었다. 어떻게 빨리 도착했냐면 그냥 교통 흐름에 몸을 맞겼을 뿐이다.오키나와 형들 밟을때는 시원하게 밟더라…카나타 대신에 미아쟝 고래상어랑 같이 찍어주고…코이토쨩도 찾아봤는데 코이토쨩 대신에 추석라고 코리안쨩들만 가득이더라.사실 기대 많이 하고 간 츄라우미 수족관인데 이번 여행에서 젤 돈아까운 곳이었다. 고래상어 사진 찍는다고 10분쯤 있었는데, 수족관 다 보는데 25분쯤 걸렸다. 물고기는 기분나쁘게 생긴 횟감들밖에 없더라.생각보다 시설이 오래된거도 있고, 이것저것 공사판인거도 있긴 했는데 암만봐도 미토시보다 관리가 안되는 느낌.. 걍 카나타 라이브신에 안나왔으면 진짜 안 와도 될정도로 실망 많이 했다. 고래상어 한마리 때문에 수족관 전체가 엄청 과대평가 된 느낌.다음으로 이동할 곳은 열대 드림센터.츄라우미 수족관과 열대드림센터는 해양박공원이라는 한 부지 안에 같이 있다. 시설 간 이동은 버스나 자전거 도보로 움직이면 되는데 버스 잠깐 타는데 편도 300엔 인거도 있고 그래서 살살 걸어서 갔다. 대충 15분쯤 걸린듯?가기 전에 트위터에서 좀 찾아볼때 ‘열대드림센터가 젤 만족스러웠다’ 라고 쓴 걸 봤었는데, 진짜였다.입구 지나가면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도 나고, 시설 분위기도 건물들과 식물들이 정말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멋진 정원이다.단 열대 기후 + 중간에 큰 습지때문에 모기가 참 많다. 사진찍는데 계속 귀에서 엥엥될정도… 그거 빼고는 진짜 좋았던 장소다.(오키나와 전체가 벌레가 많아서 벌레기피제 있음 가져가라. 사진찍다 온갖 벌레물려서 몇일째 고생중이다.)가운데 우뚝 솓아있는 전망탑은 실제로 올라 갈 수 있다.올라가면 바람 솔솔부는게 아주 좋다. 세소코 섬도 한눈에 들어오고 중간에 엘레베이터도 있어서 파오후도 무리없이 올라갈수있다.대충 한시간쯤 있다가 해질시간 다 되가서 빠르게 備瀬로 이동.여기서부터가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다.츄라우미에서는 차로 5분이 안걸리는 거리인데, 동네 자체가 자전거나 킥보드로 둘러보는 관광지라 생각보다 사람도 많은 복작복작한 곳이다.그래도 마을 자체는 크지 않아서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지나가다보면 어디서 많이 본 풍경들이 하나둘씩 갑자기 나타난다.엠마 라이브신 배경이 된 가게는 영업시간 끝나서 밖에서 사진만.코이토쨩과 텐쨩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후라와 하던 그 장소도 그대로 있었다.둘러보고 극장판 키비주얼은 어디인가… 해서 찾아보긴 했는데, 비세에서는 원하는 구도가 안 나오더라.키비주얼은 이어지는 공간이 바로 바다 모래사장인데, 비세는 바다랑 숲 사이에 차 한대 지나갈만한 콘크리트 방파제+ 계단이 있어서 원하는 구도로 사진 건지기 힘들어서 쿨포기하고 걍 숙소로 이동했다.숙소는 石なぐ라고 대충 차로 10분쯤 떨어진 곳인데, 10조짜리 방 하나가 6600엔이라 그냥 무지성으로 예약했다.극중에서처럼 식당 + 숙박 같이하는 곳이라서 예약한거도 있는데, 하필 간 날이 단체손님 대절이라 식당을 안해서 저녁 먹을 계획이 틀어저버렸다.어떻게할까 머리통 굴리다가 나온게 힐튼 뷔페를 가자! 였다.디너 6500엔이라 싼건 아닌데, 간 날이 생일이기도 해서 생일인데 함 가도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갔다.그리고 마주한 현실가기전에 구글맵 평점이 존나 낮길래 왜그러지? 했는데 가니까 알겠더라. 괜히 란쥬와 카스밍이 고기만 골라담은게 아니다.진짜 먹을게 너무 없다..그래도 배 터질때까지 먹고 온김에 힐튼 구경은 하고 갔다.식당 바로 옆이 수영장이라 문 닫은 그 수영장 사진은 찍고 갔고, 일부러 바깥으로 돌아서 주차장까지 갔다.굳이 숙박 안해도 외부는 다 둘러볼수 있어서 성지순례 입장료 좀 비싸게 냈다 친 셈 하기로 했다.숙소 돌아온게 9시 좀 안되서 왔는데, 딸피틀딱 아니랄까봐 9시반에 자서 5시에 일어났다. 도쿄였으면 해뜰시간이니까 거기 맞춰서 일어났다가 해 안떠서 시간 좀 떼우다 6시 반쯤 나하로 출발했다.가면서 아유무 라이브 무대 중 잠깐 나오는 나고 시청도 들리고..올때는 망설임없이 고속올려서 챠탄까지 한시간 조금 더걸렸다.돈이 최고야.어제 못들린 아메리칸 빌리지도 들렀는데 망할 곰돌이 찾는다고 시간을 넘 많이 썼다. 한 30분 헤매고 야 나도 아구퐁이야 시전하고 바로 국제거리로 출발.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시간을 넘 허비한바람에 국제거리는 한시간 안에 봐야했다. 마키시역 근처 주차장에 차 댄게 9시였는데, 렌트 반납이 12시인데다가 마지막으로 세나가시마 가서 햄버거 먹으러 갈 생각이어서 대충 한시간안에 사진만 찍고 왔다.중간에 스콜때문에 물벼락 맞아서 반은 젖은채로 다니긴 했는데 한시간 10분만에 클리어하고 바로 세나가시마로 이동에 성공했다.시간 안에 맞춰간 했는데 10시 오픈인줄 알았던 햄버거 가게가 11시 오픈이라 눈물을 머금고 사진만 찍고 철수했다.아쉬움을 달래려 나름 성지인 공항 국내선 전망대에서 햄버거에 맥주 함 조져주고..도쿄로 복귀!전체 코스는 ニジガク完結編聖地 · らしまる Google Maps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maps.app.goo.gl이거 참조하면서 짰고,진짜 코스 큰 틀만잡고 상황 봐가면서 유동적으로 움직여서 깊게는 못 보긴 했지만 아직 BD안 나온 상황에서 최선으로 움직인거 같아서 만족한 여행이었다.BD나오고서는 누가 힐튼에 재워주면 또 갈..까? 싶다.
작성자 : 화이트핑크고정닉
1년에 단 하루, 기후현 히다 후루카와의 '산테라마이리' 방문기
2022년 12월 홋카이도 여행에서 마주한 생경한 풍경은 남부지방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새로운 환상이었다. 세상 모두에 켜켜이 쌓아 올려진 하얀 눈과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이란 겨울 중 찾아오는 질척하고 귀찮은 이벤트에 불과했던 나에게 일본의 설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그 후 1년여가 지나 다시 일본을 여행하게 되었을 때, 나는 당연하게도 또다시 눈으로 덮인 세상을 보고 싶었고 9박 10일간의 여행 동안 나고야에서 렌트카로 출발해 시라카와고-다카야마-스와-후지를 거쳐 도쿄로 향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일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던 중, 다카야마에서 차로 30분여가 걸리는 시골 마을 히다현 후루카와에서 1년에 단 한번, 매년 1월 15일 밤에 개최되는 산테라마이리라는 독특한 연래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중 동행한 친구 넷과 히다 후루카와 역 주차장에 도착했다.그런데 사람과 차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제설이 된 주차장에서 겨우 빠져나와 큰 거리로 향해보니, 축제 분위기는커녕 오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를 보고 내 고집으로 친구들을 데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고 각종 짜증과 비난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 일본 촌 동네의 칼바람은 계속해서 패딩을 찢고 들어왔고, 오전엔 시라카와고, 오후엔 다카야마를 관광한 피로는 아스팔트 빙판길을 감당하지 못했다.각종 비난이 인신공격으로 바뀌어 갈 때쯤 다행히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로도 유명한 히다 후루카와 역의 모습이 보였고, 역사 앞에 장식돼 있던 두 거대한 촛불의 모습은 그래도 뭔가가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어딘가로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점점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내 인파로 변했으며 길 중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불꽃을 태우는 거대한 눈 촛불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산테라마이리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후루카와의 연래 행사로, 그 본질은 마을에 위치한 3개의 영험한 절을 하룻밤 만에 모두 참배하는 것이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절 엔코우지부터 본격적으로 행사장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우리 또한 엔코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행사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몹시 추운 날씨와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기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마을 전체의 뜨거운 축제 분위기는 어릴떄의 명절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주었다.곳곳에서 나무로 불을 피우며 손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 옆에서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모주와 찹쌀떡을 매우 싼 가격에 판매하고 계셔 복을 나눠 받기 위해 얼릉 사먹었다. 한잔에 100엔 정도의 원가만 받는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 마을 청년회 같은 곳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웠다.따뜻한 모주는 마치 뜨거운 막걸리 찌꺼기와 술빵의 맛이 났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따뜻한 게 목구멍으로 들어오니 그저 맛이 좋았다. 찹쌀떡 또한 평범한 맛이었으나,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에서 소망을 이어가고, 나누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는 기분이 정말 신비로웠다.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개울에서는 산테라마이리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수많은 사진사가 모여 기모노를 입은 기도하는 여인 무리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원체 유명한 광경이라 마을에서 고용한 일종의 모델들이라는 말을 들었다.작은 개울을 따라 저마다의 소망을 담고 따뜻하게 눈을 비추고 있는 붉은 촛불들의 모습은 인간에게 바람과 믿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이나마 가늠케 해주었다.촛불을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다 보니 다른 두절, 혼코우지와 신슈우지에 자연스럽게 도착했고 막바지에 이른 행사의 열기가 서서히 사그라드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불앞에 모여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왁자지껄 하기보단 마냥 따뜻했다.어쨌든 우리는 행사를 그저 관광하러 온 이방인이었고, 날씨도 너무 추웠기에 현지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참배하지는 않았으나, 남녀노소 모두가 이 추운 날 속에서 무언가를 기도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모습은 이 전통이 오랜 시간 동안 마을에서 지켜져 온 이유를 가늠하게 해주었다.그렇게 행사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추운 빙판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까 촛불을 발견하기 전까지 마냥 춥고 쓸쓸하게만 보였던 겨울밤 후루카와 마을의 풍경이 새롭게 보였다. 이렇게 집과 상점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이유는 아마도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두 모이는 큰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누구보다 즐겁게 새로운 한 해의 다짐과 소망을 쌓아 올리고 있을 것이다.또 언제 이렇게 아름다운 눈보라 속의 일본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가져간 오래된 필름 카메라로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여행 기간, 일정 속 우연히 그 시간이 겹쳐 방문한 한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행사 덕분에 새로운 한해에 대한 다짐과 소망을 작게나마 마음속에 간직하고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벌써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만약 내가 먼 훗날 후루카와의 산테라마이리에 또 방문한다면 그때는 어떤 소망을 비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때의 나는 마을 사람들의 소망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작성자 : 톨레도와함께춤을춰요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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