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발췌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발췌앱에서 작성

사코양

2024.10.29 01:34:05

조회 20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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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비로웠던 하느님도 이제는 공정해질 것이다. 그분은 오랫동안 참으면서 죄 많은 영혼에게 호소했고, 회개할 시간을 허용했으며, 한동안 처벌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시간이 끝나버린 것이다. 죄악과 향락의 시간이었고, 하느님과 거룩한 교회의 경고를 비웃는 시간이었다 하느님의 존엄성에 도전하고 그 명령을 어기면서 동료 인간들의 눈을 가리고 연거푸 죄악을 범하면서도 자기의 부패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끝나버린 것이다. 이제는 하느님의 차례였다. 하느님의 눈을 가리거나 속일 수는 없었다. 모든 죄악은 그간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최대로 거역한 죄, 가엾게도 썩어버린 우리의 천성을 최대로 타락시킨 죄, 가장 미미한 결점, 가장 흉악한 소행 따위가 모두 드러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위대한 제왕이나 위대한 장군이나 놀라운 발명가나 가장 유식한 학자였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이 모든 사람들이 똑같았다 하느님은 착한 이들을 보상하고 간악한 자들을 벌할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단 한 순간이면 족할 것이다 육신이 죽은 후 한 순간이면 영혼의 저울질은 끝날 것이다. 개별적 심판이 끝나면 영혼은 환희의 땅이나 연옥(煉獄)이라는 감옥으로 보내지거나 아니면 비명을 지르며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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