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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고민상담 좀 해주라앱에서 작성

울갤러(211.197) 2024.12.04 01:17:24
조회 104 추천 0 댓글 0

일단 얘기하기 전에 내 배경부터 얘기 좀 할게…

20살 고졸 무직 백수

공부를 진짜 심하게 못했던건 아니야.

모고 보면 국어는 항상 서울 고등학교에서 전교 5등안에는 들었고…

작년 수능 국 영 수 113이었어. 

근데 내 맘에 드는 성적이 아니라서 대학 원서도 안넣고 그냥 무작정 재수 학원 들어가서 공부 시작했어.

그러던 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그 쪽으로 가려고 재수학원도 아예 때려치웠어.

부모님 두 분 다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으셨어.

근데 원래 두 분 다 날 믿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라 갑작스럽게 말씀드렸는데도 응원해주셨어.

근데 결국 일 준비한다면서 막상 열심히 하고 있지도 않고, 알바를 하고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하다가 이사갈 때 돼서 그만 둠), 대학 간 친구들 만나서 놀기 바쁜 인생을 살고 있어.

근데 그렇게 놀면서도 난 내가 돈을 내 주변 애들에 비해 많이 쓴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애들 만나면 한 번 놀때 4만원 안팎으로 쓰거든?

주에 3번 정도 친구들 만나고?

근데 만나서 놀고 밥도 먹는데 이거보다 적게 쓰기가 난 힘들다고 생각했어.

술도 안하고 담배도 안피고 나름 그래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근데 그게 아니었던 거 같아. 

난 그냥 고졸이고 하는 일 없이 부모님 돈만 축내고 있던 거야.

솔직히 스스로도 알고 있었어. 

공부 못했던거 아니니까 대학 안가도 자격지심 같은거 없을 줄 알았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진짜 열심히 할 줄 알았어.

집에 돈이 부족하지도 않고 오히려 많다면 많은 편이라 돈 걱정 안해도 될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돈을 쓸 때 그게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눈치가 보이더라.

고졸 무직 백수인 내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쓰는 돈의 값어치를 하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사가서 알바는 당연히 할거고 지금 하는 일도 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나는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니까.

미래고 뭐고 그냥 부모님 돈을 쓰고싶지가 않아.

성인이 되고 나니까 그냥 삶의 무게가 달라진 것 같아.

그냥 이런저런 생각 하던중에 어머니께서 ’너 돈을 많이쓴다‘ 고 말씀하셨어.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너무 부끄러웠어. 

내가 돈을 주변 애들에 비해 많이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

20살에 일주일에 친구 세 번 정도 만나서 노는데 이정도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많이 쓴다‘ 는 말을 직접 입으로 들으니까 생각보다 충격이 심했던 거 같아.

애초에 우리 부모님은 인색하신 편이 아니야.

인색하실 만한 상황도 아니고.

옷이나 집, 밥 등등 그냥 다 좋은걸로 입혀주시고 먹여주셔.

근데 그런 부모님 입에서 ’많이 쓴다‘는 말이 나오게 했다는게 너무 부끄러웠어.

근데 한편으로는 이것보다 적게 쓸 수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

친구 안 만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나도 그렇게 해볼까 생각했고.

그래서 부모님한테 그럼 돈 쓰는걸 조금 줄여볼까요?

하고 여쭤봤어.

근데 지금처럼 계속 쓰라고 하시더라.

비꼬거나 이런게 아니고 진짜 진심으로 ㅇㅇ.

정말 과하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신대.

내가 친구 만나는 걸 줄이는 것도 원치 않으신대.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뭐랄까 

잊고있던 현실을 다시 가져다 놓은듯한?

그냥 돈을 쓸 때마다 그런 생각이 자꾸 떠올라.

내가 이렇게 써도 되나? 싶어

뭐 몇천원 단위로 쓸때도 계속계속.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우리 집이 못 사는 편이 아니야.

부모님 명의 건물도 많고 땅도 있으시고.

근데 그냥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아.

그리고 돈을 많이 쓴다고 말씀하시면서 계속 쓰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 마음에 걸려.

이 정도 액수가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돈을 못 쓰겠어.

오히려 내가 친구 만나는 걸 줄이는게 더 싫으시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돼?

난 줄이는게 맞는거 같은데 진짜 그냥 싫으시대 지금 그대로 쓰라고 하셔.

너무 힘들어 돈 쓰는게.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이게 부모님 돈이라는 걸 아니까 쓸 수가 없어.

진짜 어떡하지?

이사가서 알바할때까지만 좀 은근슬쩍 줄여볼까?

아니 근데 진짜 의도가 뭘까?

쓰는 돈이 또래에 비해 많다고 느끼시는데 줄이기는 바라지 않으신대…

진짜 어떻게 해야되냐….

그냥 내가 쓰는 돈의 가치가 나보다 큰 것 같아.

내가 너무 작은 사람 같고….

횡설수설 그냥 헛소리 존나했네 ㅋㅋㅋ

이래서 새벽에 글 올리는거 아닌데 

그냥 그런갑다 해줘 ㅎㅋㅋ 누구한테 말하기 쪽팔린 사연이라 디씨에 글 싸는갑다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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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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