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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일기

투우(119.67) 2021.07.22 0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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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부터 혼자였다. 


나는 그런 적이 없었지만, 10살 때 짖궂은 친구가 나에게서 똥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 놈의, 그 지독한 냄새가 나에게 난다고 했다/


나는 물론 똥을 싸거나, 방귀를 뀐 적이 없었다. 그친구는 꽤나 영향력 있는 놈이였고, 


그 이후로 아이들은 나에게 냄새가 난다며 놀려댔다.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전부 내 곁에 오지 않았다.


언제나 나는, 아무리 씻어도 씻어도..지워지지 않는 그 냄새를 달고 살았다.


그 때 부터 책을 읽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서워서, 책만 읽었다.


그렇게 12살 무렵, 책만 읽는 것이 썩 좋았다. 그래서 계속 책만 읽었다.



회피하려 읽던 책이, 나 혼자 꿋꿋이 살아도 괜찮은, 내 삶의 취미가 되었다. 물론 공부를 잘 한 것은 아니다.


16살 무렵, 근처에 동갑 여자아이가 하나 이사를 왔다. 주변에 학교는 하나 뿐이라,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나에게 냄새가 나느냐 물었다. 그 아이는, 내게서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용기를 내어서 한 질문이기에, 나름 기분이 좋았다.



우리반 37명 중 나만 짝이 없었다. 내 옆에 앉으면 악취가 난다고, 아무도 주변에 오지 않았다.


세 반 밖에 없는 우리학교였기에, 운 좋게 그 여자아이는 우리반에 배정이 되었다.

같이 점심을 먹고



집 가는 길에 개울에서 개구리도 잡아 주고



책에서 본 세상도 조금씩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아이는 언제가 내게,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아이는 대도시에서 와서 그런지, 얼굴이 무척 하얬다. 그 얼굴을 쳐다보기에도, 내겐 눈이 부셨다.



책에서 봤는 데,   너처럼 피부 좋은 사람들은, 입술만 발라도 이뻐진대


..그래?


나는, 혼자 있으며 닥치는 대로 보았던 책의, 그 경험들을 조금씩 선물했다.



너는 눈망울이 빛나서 안경을 벗으면 주변이 환 할 거야.




나에게 말을 걸어 주던 여자아이.


점 점 빛이 난다.


그 빛을 따라 사람이 모인다.



점점 눈매가 날카로워진다.


그래, 그래도.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 넌.



내가 본 세계에서, 저런 아이는 사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말수가 줄었다.


정확히는, 나에게 거는 말이 줄었다.



하루 용기내 물었다.




너, 예뻐졌네. 요즘은 나랑 왜 학교 안가?



 너 말야.. 이상한 냄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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