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행가고싶어 - 우울증 갤러리

나 여행가고싶어앱에서 작성

Hooka

2021.08.12 01:24:40

조회 72 추천 0 댓글 1

어른 되면 꼭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배낭여행 떠나고 싶다 생각했거든

휴대폰은 왠만하면 꺼두거나, 집에 두고 갈 생각이야

CD플레이어랑 이어폰, 카메라기, 캐리어 싸매고 일단 어디든지 돌아다녀볼거고

숙소 예약은 딱히 안하고 직접 눈으로 찾아보면서 다닐거야

못 찾은 날은 침낭피고 자지 뭐

사람들이 신고할 수 있으니 인적이 없는 곳에 들어가서 자야할거야 산이라던가

잘때 벌레가 내 몸을 기어가는걸 보고, 입 안에 벌레가 들어가면 소름끼치겠지만 나중엔 그 기억도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겠지

Damien rice라는 아일랜드 출생 싱어송라이터가 있어

그 가수 노래는 아침부터 새벽까지의 냄새, 온도, 풍경이 귓 속에 들리는 느낌이야

dogs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아침을 시작할거야! 물론 질리면 다른 노래를 찾게 되겠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많으니까 그때의 내가 알아서 잘 찾아주리라 믿어

중간에 양평은 꼭 들릴거야

아버지 고향이라 엄청 익숙하기도 하고, 지평에 호호 분식이라는 장칼국수 맛집이 있거든(분식집인데 파는 음식 메뉴는 분식이 아니야)

난 그 칼국수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그리고 꼭 한 번 쯤은 곱빼기로 시켜서 먹어보고 싶었어

또 근처 강 근처 뷰 좋은 카페 찾아서 노을지는거 보고싶어.. 바다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머리 망가지면 짜증나더라

담배 펴본 적은 없는데 테라스에서 피는게 가능하면 한번쯤은 펴보고 싶어

솔직히 기분 좋아 보이더라 담배 피는거

엄청 고생하고 꼬질꼬질한 꼴로 집에 돌아오면 핸드폰부터 키게 되겠지?

그동안 못 봤던 연락도 좀 보면서 걱정해줬던 친구한테 재밌었던 이야기들 많이 해주고 싶어

그치만 다녀와서 뭐가 남는걸까 생각도 들어

굳이 뭔가를 남길 필욘 없겠고, 사람마다 다 얻는게 다르겠지만

남들마다 모두 하나씩은 도출해낼 답이 내가 덤벼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 요즘은

그래도 이 여행을 통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생각했던 일인가 확인도 해보고 싶고

이 모든게 연기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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