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덤은 비엔 강 수문 속으로 뻗어 있어, 그후에도 그 끝은 찾을 수 없었다. 술잔에 표시된 장소를 팠더니 그 주변에는 에트루리아 문자로 "여기서 마시도다"라고 씌어 있었다. 무덤을 열자 가스코뉴 지방의 구주회용 핀처럼 배열된 아홉 개의 술병이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 있던 술병을 통통하고, 기름지고, 크고 작고, 회색의 예쁜 젖은 책 한 권을 가리고 있었다. 그 책에서는 장미 향기보다 더 강하고 좋은 냄새가 있다.

그 작은 책에서 로마 교황청 상서국에서 쓰는 글씨체로 종이나 양피지, 밀랍 대신에 어린 느릅나무 껍질에 씌어진 문제의 계보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세월로 인하여 다 해져서 세 글자를 연속으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자격은 없지만) 내가 그곳에 불려가서 안경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쳐준 대로, 잘 보이지 않는 글자를 읽는 비법을 동원하여 그 글을 번역했다. 여러분은 팡타그뤼엘리슴을 실천하면서, 다시 말해서 마음껏 마시며, 팡타그뤼엘의 무시무시한 행적을 읽으면서, 그 글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책의 끝머리에는 "해독 처리된 잡동사니 문서"라는 짧은 글이 실려 있었다. 쥐, 바퀴벌레 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말인데) 다른 고약한 짐승들이 첫부분을 갉아먹어버렸다. 그 나머지 부분은 옛것을 존중하는 뜻에서 내가 아래에 첨부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