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만해도 난 내가 이렇게 한심하게 될 줄 몰랐다

나름 좋은 동네에서 교육받으면서 거창한 꿈 하나라도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서 선택을 잘못 했는지 가족이랑 싸워대고 한 계단씩 차곡차곡 올라갈 수 있는걸

성공하기 쉽지도 않고 빙 돌아서 가는 길을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선택해서 회피하고

실패하고 상황은 나빠져만 가고

상황을 바꿔보겠다고 가족 손 안빌리고 알바하면서 용돈 벌이해서 내 생활 해보자고 알바도 열심히하고

'내가 이렇게 한심하고 모자란 사람인가' 생각을 바꿔보겠다고 군대에서 그렇게 열심히해서

포상휴가도 많이 따고 나름 인정도 받았는데 나와서 세상을 접해보니 그냥 내가 거짓 착함으로

연기해서 남들이 나를 착하게 본거였고, 무시한거였고, 남은건 상처 뿐이더라

그렇게 무시받아도 가족과의 불화로 누구한테 울분을 토할 곳이 없고 믿을 수 있는 친구 두명이 있었는데

보기 부끄러워져서 내가 연락을 끊고보니 진짜 나 혼자 남더라 그 상황에서도 나는 진짜 좋아하는거 해보자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때 만큼은 진짜 모든걸 쏟아부었는데 가족들은 인정해주지 않고 처음엔 잘되다가 결국엔 또 실패하고

그 일로 인해서 불화는 심해져만 가더라

결국 엄청 늦은 나이에 어거지로 내가 예전에 했던거 이어서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좋다고 지원도 해주셨는데

나는 그걸 이용만하고 그 전공으로 그저 그런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장학금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서 성적만 잘 유지했고 장학금 받으니 부모님은 잘하는 줄 알고 계속 내버려두고

나는 그걸 이용해서 이 늦은 나이에 철없이 제대로 하지도 않고 놀기만 햇다

그러고 나니 이번 명절에 나보다 모자라다고 생각했던 사촌들은 이미 취직하고 무언가 미래에 대해서 설계하는데

나는 한심하게 이렇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뒤질 생각만 하면서 로또 당첨되는 허황된 망상만을 꾸는게 일상이 되버리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진짜 모르겠고 처음엔 내 탓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남탓을 한다음 내 꼴리는대로 사니

돌이켜보니 모든건 다 내탓이더라

이미 망한 인생 되돌릴수도 없고 이 상황속에서 뭐라도 해보자고 시도하는 시늉만 하는 나도 너무 싫고

몇번이고 겁나서 뒤진다 뒤진다 하고서 무서워서 뒤지지도 못하고 그냥 인간쓰레기같은 내가 너무 싫다

이딴 커뮤니티도 다 엠생 형신들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게 내가됐다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어서 이딴데다 속풀이나 하는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