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어릴때부터 머리 좋다는 소리 진짜 많이 들었음.

이게 문제가 될 정도였던게

어릴때부터 말도 빨리 시작했고 수준도 높았어서 엄마는 그냥 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 갔는데 엄마 말로는 그때 선생님이 내가 애들이랑 잘 못어울린다고 그랬다 함

이유는 애들이 말을 너무 답답하게 해서 재미가 없다고....

뭐 근데 알겠지만 다들 그때 부모들이 그렇듯이 그러면 애새끼한테 문제가 있구나 가 아니라

좋은 기분에 애가 똑똑하구나로 시작함

그래서 그때부터 어떻게 보면 나는 사회생활을 학습했던거 같음

예상했겠지만 초등학교때 왕따였음 ㅇㅇ

초2까지는 완따라서 편했는데 초3때부터 그게 마음에 안들기 사작했고

초4때부터 그걸 바꾸려고 했음

그냥 애들이 말하는거에 맞춰주려고 했고 걔들이랑 대화할 때는 재미 없어도 재미있는 척

흥미 없어도 흥미있는 척을 했음

처음에는 ㅈㄴ 티났지 그리고 초딩이지만 4학년쯤 되니까 이미지가 쌓였는지 안 놀려고 하더라 ㅋㅋ

그래서 그걸 계속 연습해서 중학교에 올라갔음

뭐 중학교생활은 나름 평탄했음

애초에 초등학교랑 중학교랑 이어졌는데 나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 가다가

좀 떨어진 중학교 간게 다임

중학교가 ㅈㄴ 많고 공학 2개인가에 여중 남중도 거의 2개씩 있어서 이미지 쇄신하기에는 좋았지

거기 가서 애들 장단에 맞춰주고 가끔 눈치 봐가면서 이렇게 맞춰주니까 애들도 좋아하더라.

그냥 그렇게 나름 평범하게 고등학교까지 가고 나서 사는데

자꾸 이상하게 되도 않는 타이밍에 내가 확 미쳐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

썸타는 애랑 연락 잘만 하다가 갑자기 확신에 찼다고 생각하면서 걔 카톡 다 읽씹하고

새벽에 보톡하고 전화와도 다 씹었고.

이런게 시작이었고 간헐적으로 나타났음

가끔은 한없이 외로움을 느껴서 그냥 연락 다 끊고 지내던 애들한테 연락 돌리고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은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더라

그냥 나도 닥치고 그냥 있으면 좋겠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대학 오고 나니까 관계가 더 가벼워진 거 같아서 너무 슬프더라

전 여자친구랑은 오래 만났는데 나한테 내가 이런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하면서 떠나갔고

솔직히 부모님도 나 이해하는지는 모르겠음

내가 이렇게 나약하고 아파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 시발 사람한테 미련을 못 버려서 또 사람을 찾는다

오늘도 사람을 찾으려다가 이제는 이 굴레를 끊고 싶어지더라

언제까지 사람을 찾고 그 사람한테 상처를 줄 것인가

나는 존나 나쁜 새끼다

가끔은 그냥 감정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무한테도 상처주지 않게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냐

감정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저도 스스로가 어떤건지 모르겟네요 이제는

그냥 너무 지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