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라는 이름 아래,

역사에 길이 남기겠지.

(요란한 북소리, 음악 시작)

28. 목욕통 속에 있는 불쌍한 마라.

마라는 다시 목욕통 속에 앉힌다. 그는 지쳐서 앞쪽 판자 위에 엎드린다.

방청객들의 벤치는 치워진다. 수녀와 남자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뒤로 밀친다.

무대 앞쪽에서 네 명의 가수가 느린 카르마뇰 (역자 주 - 혁명 당시 생겨난, 처형장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멜로디에 맞추어 부르는 혁명가) 을 춤춘다.

코콜과 폴포

목욕통 속에 있는 불쌍한 마라.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코르데는 벤치에서 자고 있지만,

너의 종말은 화살처럼 달려오는구나.

퀴퀴뤼퀴와 로시뇰

코르데의 늦잠. 상상이나 할 수 있나.

백마 탄 기사 꿈을 꾸는 모양이야.

마라, 아마도 너는 건강해질 수도,

아무도 널 해치지 않을 수도 있겠지.

코콜과 폴포

불쌍한 마라, 정신 차려라.

밤이 오기 전, 오늘 이 저녁에.

세 번의 무섭게 요란한 북소리.

뒤쪽이 고요해진다. 환자들이 손을 머리 위로 교차시킨 채 똑바로 서 있다. 수녀들이 마라 앞에 합장을 하고 서서 기도한다.

기도하는 소리가 웅얼웅얼 들린다. 네 명의 가수가 잠시 더 춤을 추다가 바닥에 드러눕는다.

마라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문 두드리는 소리잖아, 시몬느.

(다시 폭군처럼)

시몬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