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숑,

루베,

부리소,

베르니오,

가데,

장소네.

(이름을 대는 동안 그녀의 얼굴이 증오와 쾌감으로 점점 거칠게 일그러진다)

마라

너는 누구냐?

더 가까이 와.

(마라, 몸을 일으킨다. 수건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떨어진다.

코르데, 마라에게로 더 가까이 몸을 굽힌다.

왼손은 그를 애무하려는 듯 앞으로 뻗는다.

오른손은 가슴 덮개 밑에 있는 단검을 잡고 있다)

코르데

가까이 가지, 마라.

그래도 넌 날 볼 수 없어, 마라.

넌 이미 죽은 목숨이니까.

마라

(반은 벌거벗은 채, 똑바로 세우고 소리친다)

바스,

내가 부르는 걸 받아 적어.

일천 칠백 삼십 구년

칠월 십삼일, 토요일.

프랑스 국민에게.

코르데, 마라 앞에 바짝 다가선다. 왼손을 그의 가슴과 어깨로, 그리고 목으로 가져간다.

마라, 목욕통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있다. 오른 손에는 펜을 들고 있다.

코르데, 가슴에서 칼을 끄집어낸다. 두 손으로 칼을 잡고 내려치기 위해 높이 쳐든다.

해설자, 날카로운 호각소리를 낸다.

환자들, 남자 간호사들, 수녀들은 꼼짝도 않고 굳어 있다. 코르데는 주저앉는다. 마라는 쉬는 자세로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