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그렇다, 그렇다. 틀렸다. 틀렸다. 만약 논전을 한다면 각기 전처에 서게 된다. 그래서 말하기를, "향상으로 구르면 바로 석가, 미륵, 문수, 보현, 천만 성인, 천하 종사가 모두 말문이 막히지만, 향하로 구르면 초파리, 진드기, 온갖 중생들 하나하나가 다 대광명을 놓고, 만 길이나 되는 낭떠러지에 서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만일 위로도 아래로도 아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조문이 있으면 조문을 따르고 조문이 없으면 선례를 따른다. 예를 들어볼 테니 참구해보라.

본칙

목주가 납자에게 물었다. "여기 오기 전 어디 있었는가?" 납자가 바로 '할'을 했다. 목주가 말했다. "노승이 너에게 한 방 맞았군." 납자가 또다시 '할'을 하자 목주가 말했다. "세 번, 네 번 '할'을 한 후에는 어떻게 할 건데?" 납자가 말이 없자 목주가 바로 후려치며 말했다. "이런 엉터리 같은 놈!"

송

두 번의 할, 세 번의 할,

작자는 기변을 안다.

호랑이 위에 탔다고 하면

둘 다 애꾸눈이 된다.

누가 애꾸눈인가.

들고 나와 천하 사람들에게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