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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버튜버 바 후기.txt
이케부쿠로역 북서쪽 출구를 나와 800m 정도 걷다보면,러브호텔 걸즈바로 가득찬 유흥 거리를 지나인적이 드물고 쇼와시대 일본 주택가 풍경이 나타난다그런 주택가 사이 작은 건물 2층에 있는 버튜버 바 VLiverLab남장 바하고 붙어있음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나오고남장바는 오른쪽 방에 있음아마도 같은 사장이 하는 것 같던데그래서 남장바 스태프가 술 날라주고 계산도 해줌여기부턴 사진 금지라서 못찍었어서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체함안에는 엄청 좁은데들어가면 2명 겨우 앉을수 있는 소파석이 정면에 있고좌측엔 5명 앉을 수 있는 카운터석이 있음카운터석하고 소파석, 2명의 버튜버가 동시에 출근할 수 있다고 함이날은 카운터석에 나 말고 3명이 있었음한 명은 집이 근처라서 이틀에 한번씩 온다는 단골한명은 마작 신역리그->군도->개인세 버튜버로 빠진 돈많은 아저씨한명은 예전부터 지금 출근한 개인세의 팬인 아저씨 그리고 나중에 한명 더 왔는데 코미케에서 버튜버 굿즈 파는 아저씨 뭔 얘기하다가 본인들 나이 얘기했는데 단골인 사람 빼고 전부 40~50대였음카운터석에 앉으면 버튜버가 인사해주고이름(닉네임)을 물어보고, 시스템 설명 해주고 주문을 받음1시간 1100엔 + 드링크 필수드링크는 1500엔 오리지널 칵테일 (사진 1장 포함)을 대부분 시키는듯버튜버한테 술을 쏘는 것도 가능이날은 출근한 버튜버 생일 하루 전이었는데아까 언급한 돈많은 아저씨가 예약할때 아르망디 샴페인을 보냈다길래검색해 보니까 한병에 100만원 하더라버튜버한테 주문을 말하면 키보드 치는 소리가 타닥타닥 들리고라인 같은걸로 옆방에 주문이 전달되는 것 같음 기다리면 옆에 남장바에서 직원이 음료를 건네주러 오는데바빠서 그런건지 한 30분 지나서야 받았는데 이건 좀 짜증났음나중에 가고싶을때 계산도 한 30분씩 걸림버튜버는 카운터석 앞에 걸린 커다란 비닐에프로젝터로 쏴서 구현하는데실제로 눈 앞에서 판떼기가 움직이는 걸 보니까굉장히 귀엽고 방송하고는 또 다른 느낌다만 너덜너덜한 비닐에다 쏘니까 좀 없어보였고차라리 유리 같은걸 설치해서 거기다가 쏘거나 대형 모니터로 보여주는게 낫겠다 싶었음오사카에도 가게가 있는데 거기는 지금 말한게 전부 구현돼있으니까단순히 공간 문제인 것 같기도 함반대로 버튜버 쪽에서 손님들 모습은위쪽에 설치된 웹캡으로 보고 있었는데화상통화용 웹캠이라 아마 개개인 얼굴까지는 자세히 안보였을거임 이날 출근한 버튜버 포함해서대부분 버튜버들은 기존에 개인세 방송 하던 하꼬들이알바 뛰는 거라더라그래서 기존 방송 팬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가게 매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나 빼고 다 자기들만 아는 방송 네타로 얘기해서이야기에 끼어들수가 없었음버튜버도 처음엔 다 한번씩 말 걸어주려고 노력했는데내가 얘 방송에 대해 전혀 아는게 없고또 손님이 늘어나서 5명이 되니까 나중엔 방치했음그래서 더 있기도 뭐하고 체키 찍고 나왔다체키는 단독 사진 900엔, 사인(낙서) 추가 500엔, 같이 찍는건 1400엔버튜버인데 사인은 어케 하는거지? 싶었는데집에서 사인한거 보내주면 옆에 남장바 직원이그거 보고 실제 사인 넣어주는 시스템인듯한가지 재밌었던건 체키 찍을때 표정이나의상, 헤어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는데방송에서 맨날 보는, 복장 바뀌는 걸 눈 앞에서 보니까 신선한 기분이었음그리고 버튜버가 술 가지러 간다고 자리 비웠을때라이브 투디를 아예 꺼버렸는데그러자 순식간에 방이 아무것도 없는 정적만이 남은 공간으로변하는게 허무한 느낌이 들었음 총 4260엔을 썼고밖에 나오니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비 맞으면서 집에 왔다두번은 안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작성자 : 가속주의고정닉
런던 서클선의 역사 - 분리된 내선과 외선
예아 반갑다지하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듯이, 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에 개통된 메트로폴리탄 라인이다. 당시에는 지하철이 문자 그대로 "지하"로 다니는 "철도"인지라 이런 무식한 쇳덩어리들이 개착식으로 뚫린 매우 얕은 지?하를 다니는 형태였다.아니! 순환선 이야기한다면서 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 되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런던 지하철의 순환선은 서울 2호선과 달리 처음부터 순환선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진 노선이 아니었다1863년에 Paddington과 Farringdon 사이의 구간이 처음 개통된 이후, 메트로폴리탄 철도는 점점 연장되어 1866년에는 위와 같이 남서쪽으로 더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허나 돈이 땅 파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공사비가 부담이 되자메트로폴리탄 디스트릭트 철도라는 다른 회사가 노선을 남쪽으로 연장해 순환선을 만들겠다며 나섰다. 메트로폴리탄 철도와 이름이 비슷한 것을 기억해 두자. 이윽고 1884년에 두 회사의 노선이 연결되며 순환선이 완성되었다. 시계방향은 위 노선도에서 갈색 구간을 시공한 메트로폴리탄 철도 회사가, 반시계방향은 녹색 구간을 지은 메트로폴리탄 디스트릭트 철도 회사가 운행했으며, 서로간의 직통운전은 합의되어 진짜로 도시를 "순환"할 수는 있었다. 순환할 수는 있었다는 게 무슨 말이냐... 다음 사진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이것은 시계방향 순환선을 운행하던 메트로폴리탄 철도 회사에서 내놓은 노선도이다. 당시 사철 회사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구간을 눈에 띄게 칠하고, 타 회사의 구간은 눈에 덜 보이게 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식으로 다른 사업자들을 견제했다. 눈치가 빠른 모붕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수도 있겠지만, 위 노선도에서 나타난 순환선은 허리가 끊겨있다. 좀 더 당겨서 보면노란색으로 동그라미 친 구간으로 순환선이 운행하는데, 분명히 같은 노선을 이루는 구간인데도 다른 색상으로 칠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 이놈들은 상식적으로 같은 노선으로 취급되어야 할 반시계방향 순환선과 그 소유자를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 취급한 것이다. 게다가 18세기 영국의 철도는 대부분 사설철도였고, "철도 광풍 시대" (railway mania)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회사들이 생겨났고, 그 사이의 경쟁이 심해 한 회사의 승차권을 다른 회사의 노선에서 받아주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 그 말인즉슨... 내선순환의 승차권으로는 외선순환을 탈 수가 없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 더해, 순환선을 운영하는 두 회사는 상대방보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악랄한 꼼수까지 부렸다. 예를 들어서, 위 노선도의 Temple 역에서 Victoria까지 가고싶어하는 승객이 있다고 치자. 가장 빠른 경로는 당연히 시계방향 열차를 타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철도의 표를 사는 것이다. 하지만이 새끼들은 반대 방향의 열차, 즉 경쟁 회사의 열차를 타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할 승객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에 앞서 언급된 승객이 매표소의 간판을 주의깊게 읽지 않고 반시계방향 열차표를 산다면지금 기준으로는 7분, 당시에도 15분을 넘지 않았을 여정이런던을 한 바퀴 뺑 돌아서 오는, 지금 기준으로도 1시간이 족히 걸릴 고문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병신짓을 참지 못한 영국 정부는 결국 1933년 런던여객수송법을 통과시켰고, 1차대전 당시 징집했던 철도들을 고대로 삥뜯어 현재 런던교통공사(TfL)의 전신이 되는 런던여객운수공사를 설립해 문제의 두 회사를 포함한 모든 런던 내 사철들을 공영화시킴. 해당 순환선은 메트로폴리탄 선의 지선으로써 존속했고, 앞서 설명한 야바위짓은 싹 사라지게 됨. 그렇게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간 이후, 1949년에는 드디어 메트로폴리탄선에서 분리되어 독자적인 노선으로 인정받았으며2009년에는 기존의 무한 뺑뺑이 운행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해머스미스 앤 시티선을 따라 옆으로 빠지는 지선이 생겨현재의 서클선이 생기게 됨
작성자 : 시로용이좋아용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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