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자다. 

1년전에 먹방같은거 보고 따라먹다가 입터져서 70kg에서 100kg까지 직진해버렸었다.

평소에 관리 꾸준히 했었는데 한번 놓고 막 먹으니까 뭐에 미친건지 운동이건 관리건 다 놔버리고 확찌더라

프리랜서로 일했었다 겸손 하나없이 어렸을때부터 잘생긴거 하나로 sns인지도로 여러가지 컨텐츠랑 공구 마케팅쪽 파트너십으로 먹고살았다

외모밥먹고 사는거 원툴인데 자만심이었나봐 80키로 찍자마자 밥줄이 줄줄이 끊기더라 사진에서도 살찐게 많이 보이지만 보정하면 뭐 괜찮아서

그때까지는 게시물도 올리고 꾸준히 활동 했었던것같다. 

80키로 중반부터는 주변 시선도 신경쓰여서 원래 했던일도 다 때려쳤다.

먹방에 너무 빠져있었고 요리 음식이런거에 관심이쏠려있어서 각종 장비사고 막계정하나 파서

쇼츠 영상 계속 올렸다. 

지금 생각해도 흑역사다. 너무 허접하고 조회수도 안나와서 내가 잘하는게 진짜 없구나 하고 때려쳤다.

내가 성격이 엄청 살가워서 동네 사람들이랑도 인사하고 지내는편인데 

어느날 부터인가 왜케 살쪘냐는 소리를 다들 하니까 이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생겼다.

이제 완전 집에 쳐박혀서 찐친들 말고는 아무랑도 교류를 안했다, 쪽팔려서 할수가없더라.

모아둔돈으로 그냥 스팀게임 사서 겜방보면서 게임만 주구장창했다.

식습관은 점점 더심해져서 거의 대식가가 됐었다. 허구언날 배달만 시켜먹으니까

쓰레기가 진짜 방대하게 쌓인다, 근데 집에 아무도 초대를 안하니까 치우지도 않았던것같다.

진짜 다큐에서나 보던 쓰레기집이 됐다. 그냥 자연스럽더라

쓰레기집사이에서도 나만의 규칙으로 동선짜서 생활했다.

까치발로 쓰레기 사이사이로 지나다녔다.

이지랄하다가 몸무게가 100키로가 넘어갔다.

집에 친구나 지인이나 누군가 찾아와도 없는척했다. 누가 내 꼴 보는게 무서워서 사회랑 아예 단절하고

씻지도 않고 수염도 안깎은채로 거지꼴이었다 항상.

집근처 편의점은 날 알아보니까 애써 모자에 마스크쓰고 뺑둘러서 먼 편의점까지 갔다왔다

언젠가 진짜 존나 열나고 아픈적도있었는데 밖에 나가는게 거부감들어서 병원도못가고 혼자 한달정도를 끙끙대며 버텼다.

심각성느껴서 다이어트 한다고 막 단식하고 뚱기적뚱기적 집에서운동하고 했는데

쾌락에 절여진 식습관이랑 삶이라 계속 도르마무 하더라 몇번 실패했는지도모르겠다.  

이렇게 일년을 살았다.

일주일전 가족들이 다 나한테 전화해서 걱정하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일없다하고 전화끊고 펑펑울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청년고독사 뉴스에 나오겠네 싶어서 쾌락 도파민에 절여진 뇌 억지로 이끌고 집 싹 청소하고

한끼에 맥반석계란3개정도랑 간식으로 구운김 몇장 먹으면서 푸쉬업 턱걸이 스쿼트 뚱기적뚱기적 하면서

10키로정도 뺐다.

아직 갈길이멀지만 거울보면서 조금이나마 괜찮아진 모습에 만족하고 조금은 행복감이든다.

정신병은 아직 못고쳤다. 헬스장도 등록하고싶은데 집밖으로 나가는것도 무섭고 말도 더듬고 혼잣말도 많아지고

이상한 뚜렛증후군같은것도 생겨서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다 

이게 다 살찌고 1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직도 내 온몸 곳곳에 흉측하게번개모양으로 살튼흔적들이 보인다.

다시 또 도르마무 하기 싫고 이느낌 기억해서 다이어트 꼭 성공하려고 자기위로 한풀이겸 글써본다

이거 다 완전히 실화다 내가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