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ㅡ 오이
점심ㅡ 두부 ㅣ모.
            어묵  400g 한 봉다리
그리고 지금 이게 저녁인가?
낮잠 자고 깨서 들깨강정 먹고 있음.

요 얼마 간 고열량 먹고 살았음.
패딩  하도 입어서 털 빠지는데 꾹 참고 살다가 드디어 올해 두 벌 삼. 긴 거는 있어야겠더라.근데 패딩만?
문제는 이런 거 사러 갈 때마다 뭘 자꾸 사 먹음. 요 몇년 새 맛있는 후식 집들이 많이 생긴 걸 알게 됨. 한번 먹으면 그만이었는데 이젠 그걸 또 사들고 들어옴. 내가 이런 후식류에 반하는 사람 아닌데, '신세계 남산' 갔다가 진짜 맛있는 거 발견하고 자꾸 가게 됐다. 다른 것들도 먹어봤는데 그게 젤 맛있다.  
그뿐만 아니야. 그새 또 각 식품회사에서는 초코렛이며 과자, 라면들을 신제품 계속 내놓음. 나왔으니 다 먹어봐야지? 더 놀라운 건, 맛이 궁금했는데 비싸서 내려놓았던 키트들, 유통기한 임박 50% 코너에서 다 만났다는 사실. 그걸 또 다 집어와서 일일이 맛보는 게 그간의 취미생활이었달까.
근데 다 끝내야지. 옷 살 거 다 샀으니. 이제 또 한 최소한 오 년 넘게 입겠지.

이 과정에서 확실히 안 거는
내가 옷 사러 다니는 걸 굉장히 귀찮아 한다는 거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요즘 트렌드들이 내 취향이 아닌 건가?  그렇지만 패딩들은 털 삐져나와 풀풀 날리고, 하도 입어 지퍼 꼬다리 사망한 옷, 닳고닳고닳은 옷(100% 면직류를 좋아하니 이런 건 살 때부터 십 년 못 넘길 거 생각하고 사야한다), 겨울 옷은 목 늘어지는 게 쉽지 않은데도 보란듯이 늘어진 옷은 모직의 한계인가... 늘 올해까지만 올해까지만 해왔다가 이번에 나갈 때마다 사면서 보니까, 쓱싹쓱싹 거의 5분만에 사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돌아다니면서 먹고 보다가 하나씩둘씩 보따리 채워서 집에 돌아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