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세상과 인생은 불공평하죠.

이거는 '이런 개같은 세상'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도,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니 괜찮다는 말도 필요없는 객관적인 팩.트. 그 자체에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비혼이나 딩크였다면 삶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기에, 또한 우리가 태어난 것도 두 생식세포가 만났을 뿐 선택한 게 아니기에 태어나지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막내아들이구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아프리카 빈민이라 5살도 안된 나이에 굶어죽어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먹는대로 살 찌는 체질이구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서양인 1%, 동양인 1/5의, 인터넷 검색해도 쫘르르 나올 정도로 꽤 흔한, 그 체질이 평생 가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잇살이나 임신으로 체질이 바뀌기 전까지는 아무리 먹어도 살 찌지 않는, '살 안 찌는 체질'이에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미남미녀고,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평범한 외모에요.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천재고, 누구는 태어나져보니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경계선 지능이에요.

객관적인 팩트지만 억울하고 속상하기도 하죠. 억울하고 속상한 게 너무나도, 인간이라면 정말 너무나도 당연해요.

하지만, 원초적인 성욕 번식욕을 갖고 있는 인간 특성상 계속해서 성관계를 해나갈테고, 이를 통해 아이를 낳을 것이며, 인류 사회는 계속 유지될 거에요. 그리고, 우리들은 이미 부모님에 의해 삶이 주어져버렸어요. 또한, 세상은 처음부터 불공평했고 불공평하며 앞으로도 불공평할 예정이에요.

즉, 요약하자면, '인간의 유전자에 내재된 성욕 번식욕으로 인해 인류 사회는 유지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이미 부모님에 의해 태어나졌다. 또한, 삶은 불공평했고 불공평하며 앞으로도 불공평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일은, 주체적으로 선택하지 못했기에 한 번 뿐인 서프라이즈 선물 그 자체인 이 인생을, 나 자신보다 조금 더 열악한 선물이 주어진 사람들에게 내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면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날인 것처럼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면서 불공평이 조금이나마 완화될 수 있게 노력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