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써봤는데 진지하게 평가해주세요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1.09.25 20:14:23
조회 31 추천 0 댓글 0

"사람을 꼬시는 재주가 있어."
"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상우의 눈빛은 내 반응에도 아랑곳 앉고 나를 찌를 듯이 응시하고 았었다.

"성기훈. 잘난 건 아무 것도 없는, 민폐쟁이 주제에."

숨을 들이마시며 나의 턱을 잡고 좌우로 흔드는 상우의 손이 거칠었다.

"머리도 안 좋아. 얼굴도 못생겨. 오지랖도 넓고, 주책도 없어.
그런 주제에. 귀엽고, 지켜주고 싶어서, 계속 바라보고 싶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형은 차라리 여자로 태어났어야 해. 그게 형 적성이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금세 내 얼굴은 뜨겁게 화끈거렸다. 나를 꿰뚫어보듯 응시하는 상우의 눈빛이, 상우의 뜨거운 손길이, 순간적으로 마치 나를 겁탈하는 것만 같아서. 나는 침을 한 번 티 안나게 꿀떡 삼키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주책은 너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놀리는 거지? 뭐 잘못 먹었냐?"
"놀리는 거라고? 아니. 진심인데."

언뜻 보면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진지한 상우의 눈빛이 내 가슴을 그대로 관통하는 것 같았다.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나도 알아. 내가 미친 거."

내 생각을 읽은 것만 같은 상우의 입에서 연이어 흘러나오는 대답에 할말을 잃은 나는 그저 벙쪄있기만 할 뿐이었다.

"이왕 미친 김에, 더 미친 짓 해도 돼?"

내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불현듯 내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상우는 내 입술을 뜨겁게 탐미하듯 진하게 비벼댔다. 내 목을 부드럽게 움켜쥐는 상우의 손이 불처럼 뜨거웠다. 상우의 한 팔는  나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있어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흡.. 으읏...응.."

나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걸 머릿속으로는 되내이면서도, 상우의 녹아내릴것처럼 부드러운 혀가 나의 입 안 곳곳을 겁탈하듯이 뜨겁게 탐해나갈때마다, 정신이 몽롱해져 도저히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안 돼. 이건 아니야!"

그의 혀가 나의 모든것을 집어삼키듯 하고, 나는 그저 그의 전부를 받아들이던 채로 얼마나 있었을 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상우를 밀쳐냈을 때, 한껏 달아올라 번덕이는 윤기가 남아있는 눈빛으로 상우는 여유롭게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나는, 나는.. 딸도 있고. ..."
"딸 데려오자. 양육비 내가 낼게. 같이 키우자."
"그런..."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내가 원할때 나랑 잠만 자주면 돼. 그거면..."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난 이제 가볼게."

상우의 말에 갑작스레 울컥 화가 솟아올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말았다. 잠만 자달라고?... 곱씹을 수록 어이없었다.

나는 돌연 성우를 뒤돌아 바라봤다.

"오늘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자."

그 말을 마지막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나를 상우는 더 이상 불러세우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의 뜨거운 손이 어루만지던 목이 아직도 뜨겁게 화끈거리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공지 ■ 역학 갤러리를 이용하기 위한 안내 글 ■ [127] 휴ㅅ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52264 378
공지 역학 갤러리 이용 안내 [129] 운영자 21.09.02 82870 422
6921783 나 알바 가야되는데.. 겁나.. ㅜ ㅎㅅㅎ(39.112) 16:24 2 0
6921782 함께 생각할수있어야한다 정묘남(223.39) 16:24 1 0
6921781 아이가 달리면 함께 달리며 아이가 생각하면 정묘남(223.39) 16:24 1 0
6921780 관이 강한애들이 왜 전문직 시험보는지 몰겠음 [1] ㅇㅇ(106.101) 16:22 17 2
6921779 여기 왜이렇게 시비 걸어? [4] (180.65) 16:22 25 1
6921778 사랑은 무브 무브 ㅇㅇ(203.170) 16:21 6 0
6921777 입묘되는게 나쁜거야? 나 병화인데.. 역갤러(223.38) 16:21 10 0
6921776 장군신 와있잖아 역갤러(222.234) 16:21 12 0
6921775 난 귀신 ㄹㅇ 있을거같읍 ㅇㅇ(118.235) 16:21 19 1
6921774 어떻게 나오나 무슨마음이었는지 지켜보자면서 옆에 없는척 두고보고있는거 앎 역갤러(222.234) 16:21 6 0
6921773 반코르 제품 좋더라 HughHugh무진(121.142) 16:21 6 0
6921772 애들아 단거먹지마 ㅇㅇ(211.234) 16:20 15 1
6921771 혀 피어싱 이쁘지 않음?? 급식경인(1.255) 16:20 16 0
6921770 와있는거 안다고 역갤러(222.234) 16:20 10 0
6921769 가만히있는 아이는 채찍질해야한다 정묘남(223.39) 16:20 6 0
6921768 관기신 식상용신이면 해외 나가야 풀리는듯 역갤러(220.81) 16:20 21 3
6921767 달려나가는 아이는 붙잡아야하고 [1] 정묘남(223.39) 16:19 8 0
6921765 남자가 재성 두개 이상 있으면 찌질해보여 역갤러(223.33) 16:19 9 0
6921764 식상용신 일본이랑 잘맞음? [3] ㅇㅇ(1.231) 16:19 26 0
6921763 옆에서 보고있는거 알아 역갤러(222.234) 16:19 7 0
6921762 나이먹을수록 감정 낭비하는게 싫다... [1] 목용신댕댕펀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8 19 1
6921761 그저 그것을 반복할뿐이다 정묘남(223.39) 16:18 7 0
6921760 그저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한다 정묘남(223.39) 16:18 9 0
6921759 입묘운 당한 사람 특 ㅇㅇ(117.111) 16:18 47 0
6921758 난 목일간이랑 토일간이 제일 편해 ㅇㅇ(118.235) 16:17 13 0
6921757 위암 걸린 환자 보낼 때도 슬펐음 [2] 미미(211.36) 16:17 34 2
6921756 그렇다고 누군가는 미워해야하는가하면 그렇지않다 정묘남(223.39) 16:17 8 0
6921755 사랑한다고하여 사랑할수있는가하면 그렇지않다 정묘남(223.39) 16:17 8 0
6921754 신금들 대체적으로 하관이 좁지않음? 좀 얄쌍함 [3] 역갤러(1.212) 16:16 22 0
6921753 이쁜데 변태인 여자 사주 특징 ㅇㅇ(36.38) 16:16 40 0
6921752 내 눈 부처눈임? [2] (220.72) 16:15 35 0
6921749 행인이여 내가 사랑한다면 떡을 줘야하오 정묘남(223.39) 16:14 8 0
6921748 본인 인복 없다는 애들 특징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3 43 3
6921747 ^^ㅗ ㅎㅎ 역갤러(222.234) 16:13 17 0
6921746 에구 오랜만에 시신수습했더니 기분이 영 안좋다 [8] 미미(211.36) 16:13 63 3
6921745 사주가있는거같다 술토들어올때만 수술함 ㅇㅇ [2] ㅇㅇ(106.101) 16:13 20 0
6921744 그냥... [1] 정묘남(223.39) 16:12 19 0
6921743 대운 바뀌는 날짜에 맞춰서 딱 바껴?? ㅇㅇ(211.36) 16:12 13 0
6921742 난 기독교가 좋고 불교가 좋고 깡패가좋아 정묘남(223.39) 16:12 16 0
6921740 박지윤 아나 얼핏 봤을 땐 ㅇㅇ(39.7) 16:11 29 0
6921739 임신계획 세우는데 출산 병오년 vs을사년 뭐가 더 낫나요? [3] 기묘일주(61.39) 16:11 39 0
6921738 헤이샤 걔 베이비몬스터 아현 닮았네 ㅇㅇ(119.198) 16:11 18 0
6921737 점집 3군데에서 똑같이 말한내용은 [5] 역갤러(182.214) 16:10 29 0
6921736 그래도 올핸 나한테 좋은 한해인가봄 성공할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 30 0
6921735 잘해야하느니라 정묘남(223.39) 16:10 14 0
6921734 남자는 뭔가를 다루기보다 뭔가를 놓는것을 정묘남(223.39) 16:09 27 0
6921733 존나 버텨 씨1발 입묘되지마 내 자신 역갤러(106.101) 16:09 19 0
6921731 막 뭐뭐 101:11 이런거보면 멋잇고 정묘남(223.39) 16:08 1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