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집이 그냥 평범한 집인 줄 알았어

근데 너무 어릴 적부터 학대를 당했어가지고
그게 학대인 줄도 모르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19살 때 담임쌤이 그러시는 거야

너 정신병원 가봐야 한다고

그때 얼마나 쇼크였던지

나는 남들도 다 나처럼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정신병이었다니

조울증 진단을 받았어 근데 담임쌤이 그러시는 거야 너 조현병 진단은 안 받았냐고
그래서 아 진단은 안 받았는데 조현병 증상은 있었다고 그랬지

환청듣고 망상하고 그랬었으니까
망상도 심각한 단계였지

누가 나 cctv로 감시하는 줄 알고 집에 있는 화재경보기 다 떼고
북한이 처들어 올까봐 잠 못자고
길가다 실수로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애들이 나 싫어하는 줄 알고

감정조절 안 되고 공황 비슷하게 스트레스성으로 호흡곤란 오고 불안장애때문에 똑같은 노트 30번씩 펼쳐보고 애들이랑 관계가 안 되니 항상 친구 없고 식이장애에다.. 외모강박도 심해서 거울 보느라 화장실에 세네시간씩 박혀 있고


이 모든 게 다 초등학생때부터 불과 3년 전까지..


근데 내 정신병이 유전이 아니라.. 학대에서 왔다는 걸 20살 때 알았어
우리 집이 학대가정이라는 것도 20살 때 처음 알았어


그때 가출을 했는데.. 공원에서 자다가 잘 곳이 없어서 그냥 모텔비만 받고 몸 팔았어

지금은 평범하게 잘 살아 근데 과거가 자꾸 나를 힘들게 하네.. 나 더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