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늬들 최악의 순간 밑바닥 어디쯤 가봄 ? ♥

(길다) 늬들 최악의 순간 밑바닥 어디쯤 가봄 ? ♥앱에서 작성

파라다이스(220.92) 2022.04.23 10:55:05

조회 59 추천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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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 기억들이 꽤 있지만..

최악은 아닌 기억이지만

난 25살 경쯤 ♥

일본 니시신주쿠 음...동경도청에 가까운 지하 1층

이자카야인데 거의 뭐 수산쪽

알본말로는 카이센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곳에서

주방이랑 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기억이 난다.

난 일어가 상당히 좀 되는 편이라 시급이 좋아서

만족도는 높았어 당시 원화 엔화 환율이 1500원 때였고

난 시급이 1,500엔이였음 ♥

그리고 일일매출에 따라 성과급 인당 1,000엔도 줌.

주방에 너무 바쁘고 손이 부족해서

텐쵸(점장)가 나에게 주방일을 좀 해달라길 래

원래 주방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OK했는 데...

어느 날 허리 높이까지 높은 플라스틱 쓰레기 통(주방일 하는 애들은 알꺼임)을 1층에 버리고 오라고 해서 낑낑대고

들고 올라가서 건물과 건물사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쓰레기를 비우려 하는 데(졸라 무거움) ♥

이게 비닐에 담겨있는 걸 쓰레기 통이 워낙 꽉 넣다보니

빠지질 않는 거야 ㅆㅂ....

그래서 확 확 당겼는 데...퍽 하며 터져버리고 말았츰....

근데 그 순간 엄청난 비린내와 물컹거림이 온 몸을 덮어 버림.

온갖 대형 생선 내장과 피 그리고 부산물로 말이지...

늬들은 모를거야 그 순간을 ㅠ.ㅠ 멘붕이 오면서 눈물이 흐름

그 좁디 좁은 공간에 건물과 건물 사이 비치는 달빛에

외국에서 이게 뭐하고 있는 지....♥

그 때 난 마음 먹었어

이 순간을 잊지말고 돈을 벌어 잘 살아보자 ㅎㅎ

터져버려 개판이 된 온갖 생선 내장과 피비린내 나는 부산물을 손으로 주어 담고 이를 깨물고 치웠다.

온 몸에 생선피로 칠갑을 하고...

잊을 수 없다. 그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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