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과거가 너무 후회되는데 어쩌냐

36살 과거가 너무 후회되는데 어쩌냐앱에서 작성

ㅇㅇ(112.153) 2022.05.30 17:10:06

조회 138 추천 3 댓글 5

유튜브 보는데 신입생 꿀팁? OT? 이런 영상 뜨더라.

문득.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됐는지 괴롭다.

현재 아르바이트 하면서 원룸에서 살고있음.

나도 처음부터 이런앤 아니였음.

내 인생은 천천히 무너져 내려갔어.

학창시절에 나는 왕따도 일진도 우등생도 아닌 딱 그냥 애매한 애였음.

애매하게 공부잘하고, 애매하게 생기고, 항상 애매한 놈.

선생님이 그때 우리지역에 충남대를 넣어보라고 했는데 나는 서울 쪽 학교를 가고싶었어. 정확히 상경쪽.

그래서 무시하고 재수를 택했는데 이게 16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졸업 후 딱히 친구관계에 열정 없던 나는 다끊고 바로 재수에 임함.

근데 나태해서 실패. 한번 더 도전하는데 알바랑 병행 도중에 부모님이 아파서 삼수 그만두고 일함.

여차여차 살다가 군대도 가고 공시도 보고 장사도 해보다 망하고 코인도 하고 여러가지 살다가.

정신차려보니 36살이 되어있더라.

내 잘못인거 암. 근데 사람이 무너지고 환경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정신차리기 힘듬. 이건 진짜임.

나는 과거에 연애도 못해보고 친구도 없어.

나도 과거 후회 같은 글을 찾아보는데 다들 이렇게 말하더라.

과거는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현재 뿐이다.

그래 알겠는데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자나.

나는 그것들을 전부 지나쳤다고.

그래도 현재가 비참한 애들은 과거에 어렴풋이 좋은 기억이 있잖아 그래서 나아가는거 아니야?

근데 난 하나도 없다고. 사랑을 미치도록 한 추억도

친구들과 놀아본적도 내 분야에 무엇도.

그냥 나는 안태어난거랑 동일해.

이제 해봤자 그것들은 못해. 내가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나도 나아가야 하는데 몇번을 다시 주저앉은건지.

내가 어떤생각으로 가는게 맞을까.

나 너무 멍청하고 없어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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