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트레스 한계치가 높은 편인데 그 이유가 아무리 큰 고난이더라도 사소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라이팅ㅋㅋ시키는 버릇이있거든 워낙에 시끄러운 삶이기도 했고 일단 나는 어디에서 떨어지더라도 그곳엔 반드시 바닥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질긴 생존본능으로 터득한 요령인데
나름? 그런 나한테도 딱 한 번 고비가 왔을 때가 엄마가 수감됐을 때란 말야 그 사건엔 복잡한 사정도 많고 절제하지 못한 욕구도 얼기설기 얽혀 있었지만
뭐 어쩌겠어 어쨌든 잘못을 했으니 벌은 받아야지

그런데 사건 이후 며칠동안은 아무렇지 않더니 일주일 후 쯤 머리가 심각하게 아파지는 거야 밤낮으로 식은땀 나고 잠도 못자고.. 그래서 집에 있는, 너무 세서 아무도 먹지 않던 진통제 먹어가면서 삼 일을 버텼지만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거든

그때 주변 어른 중 한 분께서 네가 그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곤 하지만 그게 아닐 거라며 청심환을 먹으라고 하셨어 나는 에이~ 저 그건 별로 신경 안써요 그냥 제가 체력이 안좋은데 그 일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래요 이랬단 말야 솔직히 안 믿었지..^.^* 근데 하필 그 날이 진짜 너무.. 두통이 심해서, 일도 나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일에 지장을 주겠다 싶은 생각에 눈 딱 감고 약국가서 청심환을 샀어

먹고 바로 나았어...^ㅎ^

그걸 경험한 뒤로 약을 엄청 믿어(...
나름 현실에선 최강멘탈을 자랑하는 나였는데 그렇게 간단하게 힐 받고 피 맥스됐으니..
다들 약을 먹어도 두통이 가시지 않을 땐.. 청심환을 한 번 먹어봐... 이건 중독되는 걸로 문제도 없을 거야(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