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현장실습생 죽음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윤석열이 떠올랐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2 17:21:04
조회 46 추천 0 댓글 0

[기자수첩] 현장실습생 죽음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윤석열이 떠올랐다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절실한 이유

https://www.vop.co.kr/A00001599822.html


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2021-10-12 08:14:11 수정2021-10-12 08:17:11


10020208_A.jpg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현장실습생의 계속되는 죽음, 우리는 분노한다!'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산재 사망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07.ⓒ뉴시스

지난 6일 여수 바다에서 열여덟 나이의 홍정운 군이 고등학교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 직전 홍 군은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요트 밑바닥에 붙은 조개를 떼는 일을 했다. 현장실습의 내용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약 1시간가량 작업하던 홍 군은 잠수 장비를 정비하기 위해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홍 군은 장비를 하나씩 벗어 선착장에 있던 업체 대표에게 건넸다. 등에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고, 허리엔 납벨트를 차고 있었다. 발엔 오리발을 신었다.

장비를 벗을 땐 순서가 있다고 한다. 몸을 가라앉게 만드는 납벨트를 제일 먼저 해체해야 한다. 이후 오리발을 벗고, 마지막으로 등에 메고 있던 산소통을 벗어 넘겨야 한다. 산소통은 자체 부력이 있는 데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줄인 산소통을 마지막에 벗는 것이다.

그런데 홍 군은 반대로 했다고 한다. 산소통을 가장 먼저 벗었고, 이후 오리발 한쪽을 벗었다. 부력을 유지하는 장비는 제일 먼저 벗고, 몸을 바다로 끌어당기는 납벨트는 끝까지 차고 있던 셈이다. 그 결과 황군은 순식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갔다. 장비를 입고 벗는 기초적인 교육도 없이 위험한 잠수 작업에 내몰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현장실습은 분명 ‘교육’의 일환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직업계고 고등학생은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노동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기는커녕 위험한 일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장실습만의 문제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등 일을 하는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노동에 내몰려 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학교에서부터 노동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청소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안전할 권리,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 등을 최소한 배워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대상 노동 교육은 50년 전인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스물세 살의 봉제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몸에 불을 붙이며 준수하라고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겨우 가르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직업계고만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한 이래 이전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홍 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죽음조차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번듯하게 있는 법도, 규정도, 노동 현장에선 무시당하기 일쑤다. 홍 군이 나간 현장실습도 그랬다.

결국 근로기준법과 같은 노동법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는 ‘노동에 대한 존중’, ‘노동인권에 대한 존중’이라고 한 전문가가 말했다. 이것은 단순히 노동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용자도 배워야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지금부터라도 한다면 미래는 조금 더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학교 노동인권교육 활성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국회에도 이를 위한 법안이 여러 개 발의돼 있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에서 잠이 들어있고, 정국은 대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막말’도 터져 나왔다.

이런 반노동, 반인권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과연 윤 전 총장뿐일까. 대선에서 ‘노동’은 보이지 않는다. 노동을 존중한다는 게 뭔지, 노동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게 뭔지, 대선주자들과 정치인들부터 배우고 앞장서 실천해야 홍 군처럼 황망한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이성보다 동성에게 매력을 더 어필할 것 같은 남자 스타는? 운영자 24/07/29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398886 솔직히 기신운에 히키 하고 싶어도 못한다 ㅇㅇ(39.7) 21.10.27 190 2
398885 서울도 사등분 하면 사람들 성향 다른듯 하잏(221.162) 21.10.27 46 0
398883 니네 코 성형할때 누구 사진 들고갈거야?? ㅇㅇ(118.34) 21.10.27 161 0
398881 나 관송하개 셍김? 《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55 0
398879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생각하니? [3] ㅇㅇ(175.213) 21.10.27 73 1
398878 세상에서 제일 고약한 넥레 [5/5] ㅇㅇ(221.156) 21.10.27 56 0
398877 5분 뒤 취침 같이 잘 사람 [1] 강하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66 0
398875 예를 들자면 남자 지지에 인오+ 여자 지지에 오술 [7] ㅇㅇ(221.149) 21.10.27 138 0
398873 말도 안되는 일들 삼년 겪고나니까 [1] 하잏(221.162) 21.10.27 60 3
398872 아 사랑니 나니까 존나 아프네 [3] ㅇㅇ(223.39) 21.10.27 47 0
398871 녹차 아이스크림 몇가지 안 팔아서 좀 아쉬움 ㅇㅇ(119.197) 21.10.27 55 0
398870 육합은 어케 알아요ㅠ,, [4] ㅇㅇ(220.72) 21.10.27 148 0
398867 얼마나괴롭히다없애는데? 백설유부녀(221.156) 21.10.27 48 0
398865 육합 궁합이 많아지면 이혼률 줄어든다 [8]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244 0
398864 코성형 하긴할껀데 부작용 좀 걱정됨... [7] ㅇㅅㅇ(175.198) 21.10.27 142 0
398862 배우자 지지 궁합은 육합이지 [2]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309 1
398859 제일 기지배같은 띠는 뭐라고 생각? [2] ㅇㅇ(116.127) 21.10.27 64 0
398858 나 강하늘인데 내 고닉해킹이냐 왜 안드가지냐ㅅㅂ [5] 늘구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89 0
398857 기토남 왜 삐지고 지랄인지 ㅇㅇ(59.26) 21.10.27 98 2
398856 배우자로 좋은 지지 궁합 [1] ㅇㅇ(221.149) 21.10.27 374 0
398854 혹시 코성형 한 사람 있어?? [4] ㅇㅇ(118.34) 21.10.27 83 0
398852 큰 성공 바라지도않아 평범하게살자 갑신원숭이(125.132) 21.10.27 46 0
398851 설거지론 무마해봤자 이미 늦음 ㅇㅇ(223.62) 21.10.27 39 1
398848 저는 무해한 무해일주인데 사주 봐주세욥 ㅇㅇ(220.72) 21.10.27 57 0
398846 설거지론 퍼지니까 더러운 후다들 아다 후려침 ㅇㅇ(117.111) 21.10.27 61 2
398844 정화 일간이 가까운 사람한테 홧김에 상처주는 말 잘한다는데 [6] bpf(119.149) 21.10.27 192 1
398843 어제 엊그제 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도 ㅇㅇ(175.213) 21.10.27 38 1
398842 수려하기로 유명한 정해일주 사주봐주세요 [12] 강하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463 3
398841 한남충들은 자적자로 수질정화하는게 시급함 ㅇㅇ(223.62) 21.10.27 44 1
398840 젊은게 좋긴 좋아 근데 [8] ㅇㅇ(121.141) 21.10.27 101 1
398839 암튼 얘드라 난 1시 반 전에는 잠들게 ㅠㅡ,.,, ㅇㅇ(220.72) 21.10.27 26 0
398838 성격 이상한 사람 잇는곳은 일이 힘들거나 [2] 하잏(221.162) 21.10.27 167 2
398836 번호 바꿔야지 담달에 ㅇㅇ(118.235) 21.10.27 45 0
398835 근데 남자들 들박하면,, ㅇㅇ(220.72) 21.10.27 82 1
398833 평범한가정이뤄서 사는게 내 가장큰 소원이야 갑신원숭이(125.132) 21.10.27 43 0
398829 거울보면서 여자들고 스탠딩 스섹 ㅇㅅㅇ(175.198) 21.10.27 54 0
398828 지금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결혼률 반등안함 ㅇㅇ(223.62) 21.10.27 62 2
398826 여자 삽입 25분이 적당한듯 ㅇㅅㅇ(175.198) 21.10.27 72 0
398825 정화 욕하는 글 괜히 추천 누르고싶음 강하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67 0
398824 지지 편인있는 애들은 맘편한 행복을 못느낌 [104] ㅇㅇ(106.102) 21.10.27 13230 282
398821 한남들이 어리고 경험없은 여자 조아하는이유가 전남친이랑 비교당하니까 ㅋㅋ [1] ㅇㅇ(39.7) 21.10.27 83 0
398820 근데 순수 삽입시간 남자가 몇분은 버텨줘야함???? [8] ㅇㅇ(61.80) 21.10.27 149 0
398818 나 원래 소위 말하는 찐따남들한테도 걍 똑같이 대하는편인데 ㅇㅇ(222.233) 21.10.27 71 1
398817 이제 제 삶에 관여하지 않으셨으면 ㅇㅇ(175.213) 21.10.27 35 0
398814 savage2 ㅇㅇ(221.156) 21.10.27 41 0
398813 아 나 그거봣음 ㅠㅠ 인다남들은 좋아하는 체위가,, [6] ㅇㅇ(220.72) 21.10.27 250 9
398812 좋아하는 여자 옆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티내는거 [2] 하잏(221.162) 21.10.27 101 0
398811 애미가 없나봐요 ㅠㅜ,, ㅇㅇ(220.72) 21.10.27 30 0
398809 달고나 해먹고싶네 ㅇㅇ(118.235) 21.10.27 32 0
398807 설거지론 퍼지니까 여자들 아다녀한테 보적보 하더라 [1] ㅇㅇ(117.111) 21.10.27 83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