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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갤하기 위해서 내가 깨우친 단식들 적고 갑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5.140) 2021.10.17 04:19:57
조회 246 추천 11 댓글 2

역학갤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마 전생의 인연이나 과제에 대한 힌트를 얻는 곳 또는 업보를 청산하기 위한 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곳에서 직접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보통은 익명활동이나 눈팅 정도를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런 곳에 우리는 어째서 계속 찾아오게 되는 걸까 단순히 일기장이나 감정풀이 용도로는 어디든 상관이 없을텐데 굳이 역학갤이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정신병 환자들이 많아서 뭐 이상한 글도 자주 보이고 당황스러운 댓글이나 무작위 저격글들이 판을 치지만 그것과 별개로 몇몇 글들이나 댓글에서 아주 솔직하고 단편적인 감상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갖고 삶을 살아가는 구나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사주라는 학문을 술사나 학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하여 현실을 해석하는지 공유할 수 있어서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결론적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몇 년간 관찰한 바, 이곳에서 깨달아야 하는 건 자신이 이미 겪은 길을 걷는 무지한 인간을 보며 다시금 성찰할 기회를 얻는 것. 그리고 그러한 무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숙해나가며 거쳐가는 하나의 길이자 비단 역학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삶에서 마주칠 다양한 인간 군상들, 현상에서도 발견할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사주를 몰랐다면 놓치고 지나갔을,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온라인을 통해 얻게 된다는 건 시대를 잘 타고나기도 했지만 가면 갈수록 자아의 성숙이 빨라져가는 인류의 흐름, 영혼들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겠죠. 요즘 어린 분들 착하고 성실하지는 않더라도 어른스럽습니다. 어딘가에서 인간들의 영혼이 환생을 거치며 점점 늙은 영혼들로 지구를 채워나간다던데 맞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명상이나 귀신이나 전생 같은 걸 엄청 믿지는 않지만 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으니까요.

저에게는 사주나 점성술이나 자미두수나 괴담이나 비슷합니다. 솔직하게 대답해보세요, 현실을 보다 황홀하게 보여주는 안경이 있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쓰고 다니고 싶겠죠? 어느 가사에서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말라는데 저한텐 색안경이 마약먹고 환각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다르게 보는 것이요. 그러니까 여기 계신 분들이 역학 자체를 허무맹랑하고 쓸데없는 것으로 간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 좋은 운이라고 역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안 좋은 운에 역학을 곡해하며 자신을 갉아먹는 것 뿐입니다. 역학이 우리 삶에 직접적 도움은 주지 못할 수 있지만 달리 보자면 간접적으론 영향을 준다는 소리죠. 역학은 그저 인간의 삶 그 자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정답이 아니라 인간이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떠한 갈등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우리의 관점에서 만든 표입니다. 그리고 이런 역학을 배우다보면 예상치도 못한 다양하고 폭넓은 삶의 양식과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물론 이런 것들로 전부 설명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어렴풋이, 나 혼자 깨닫는 것보다 더욱 빠르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사주를 접하고 배울 마음이 생겼다는건 당신에게 찾아온 굉장한 행운일 겁니다.

원래 쓰고 가려 했던 것은 자신의 격이 생하는 십성과 설하는 십성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사주 공부를 더 하신다면 분명히 알게 될 테니까요. 공부와 임상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우리가 그런 정보만을 위하며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나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생각, 사사로운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서 줄줄 읽던 문장이 아니라 친구가 갑자기 던진 농담에서 아! 하고 깨닫게 되기도 하죠. 저는 그런 걸 나눠주고, 나눔받고 싶었기에 이 곳에 계속 들렸던 모양입니다.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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