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가 너무 뻔히 보여서 구역질 남
우리집이 진짜 화목한 집안인데 내가 20살 되고 부모님이 각자 길
가셨거든 근데 살면서 부모님이 술마시거나 담배 피우거나 욕하거나
내 앞에서 다투는 거 한 번도 못 보고 자람
부모님이 나한테 청소 빨래 요리 심지어 라면같은 것도
끓여오라고 시킨 적 없고 다 엄빠가 해주시고
나 하고싶은 공부 전부 하게 해주고 용돈도 부족함 없이 받고
아빠가 딸 엄청 좋아한다고 동네에 소문 날 만큼 사랑 많이 받고자람
맨날 아빠랑 붙어 다니고 엄마가 나 드라이브 시켜주고
그래서 엄빠가 나 20살 때 각자 길 간다고 했을 때도
멘탈적으로 힘든 거 전혀 없었고 어차피 그때 나도 내 인생 살기 바빴고
그냥 나한테 너무 잘해줬다는 걸 알아서 그게 고맙기만 해서
나도 이제 엄마 인생 아빠 인생 살기를 바라고 응원한 게 전부였음
근데 내가 살면서 보고 느낀 게 부모님이 이상한 가정이
오히려 이혼 안 하고 사는 것도 엄청 많이 봤거든
그래서 이혼 안 한 가정이 좋은 가정이라고 생각 안 함
근데 그런 집안에서 자란 애들이 내세우고 스스로를 위로할 만한 게
남이 보기에 이혼 안 한 가정 그거 밖에 없으니까 거기에 의미 부여해서
포장하고 이혼 한 가정 깎아내리려는 게 뻔히 보여서 재수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