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학 이름이 계급이 되는 불공정한 사회에 던지는 경고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6 21:16:59
조회 57 추천 0 댓글 0

내가 10년쯤 전엔가 계급에 때라 패션 계급이 엄격한 가상 사회 풍자 소설, 영화 아이디어 공개했다. 처음 착상하게 된 계기가 미국에서 하버드대생이 한국 왔는데 하버드 대학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하버드 출신이냐고 물어봤었다는 글이었다. 그리고 옛날에는 황제만이 노란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대학 이름이 계급이 되는 불공정한 사회에 던지는 경고

https://news.v.daum.net/v/20211019172100598


[서평] 제정임 곽영신이 엮은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를 읽고

[김홍규 기자]

20211019172101469cdov.jpg

🔼 책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오월의 봄) 표지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는 대학 이름이 '계급장'이 되고 '차별의 도구'가 되는 사회를 '지방대'라는 시선으로 분석한 책이다.
ⓒ 오월의 봄
 
여과 없이 드러난 차별의 도구
 
"연세대, 고려대, KAIST, POSTECH, 전국대학 의예·치의예·한의예과에 입학한 자에게는 500만 원을, 서울대 입학생은 1000만 원, 서울대 재학생에게는 3년간 연 2회의 등록금을 지급한다."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장학재단의 장학금 지급기준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0년 2월 34개 지방자치단체 장학재단에 장학금 지급기준 변경을 요구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이름이 어떻게 '차별의 도구'가 되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는 대학 이름이 '계급장'이 되고 '차별의 도구'가 되는 사회를 '지방대'라는 시선으로 분석한 책이다. '지방대를 둘러싼 거대한 불공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비영리독립언론 <단비뉴스>에 2019년 2월부터 2년간 연재했던 '지방대' 관련 연속 기사를 묶은 것이다(책 12쪽).
 
"어우, 지잡대 냄새." (책 22쪽)
"지방대가 편견과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책 23쪽)
"지방대를 혐오하는 표현으로 대표적인 것은 '지잡대'라는 단어다." (책 24쪽)
 
대학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현실이 놀랍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입학 점수를 기준으로 대학을 줄 세우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만드는 사회에서 이런 혐오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겠다. 영화 <기생충>에도 '냄새'가 등장한다. 시민들의 몸에 배어 있는 '지하철 냄새', '반지하 냄새', 자신의 문화 자본을 담고 있는 '냄새'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버스나 지하철은 교통수단에 불과하다. 대다수 사람에게 어묵이나 국밥은 쉽게 만나는 먹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어묵과 국밥, 버스와 지하철을 만나기 어려운 귀하신 몸들에겐 특별한 날 기자들이 있어야 억지로 체험하는 별난 것들이다. 이것이 신분이고, 계급이다. "지잡대 냄새"는 '지방대'를 자신과 구분하여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오만하고 부적절한 차별의 언어다.

지방대 차별의 뿌리

책은 지방대 차별의 다양한 모습을 여러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학벌주의 밑바닥에 자리한 지역 불균형과 경제적 불평등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한다.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는 학벌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승자 독식 시스템이 만든 불평등한 결과라고 말한다.
 
"한국 대학생의 60%(인천·경기 포함 70%)가 넘는 지방대생은 교육의 기회·과정·결과 모든 영역에서 다차원적이고 구조적인 불공정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은 단순히 능력·노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이 아니라, 승자에게 몰아주고 패자는 소외·배제시키는 자원 배분 시스템으로 인한 비합리적 불공정이다." (책 282쪽)
 
소수에게 집중된 소득과 자산, 모든 것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지역 불균형, 한 번의 입학시험으로 결정되는 평판과 취업 기회는 닮은꼴이다. 카스트로 굳어진 대학 서열의 꼭짓점에 있는 대학들이 각종 자원을 독식하며 불평등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돈이든 권력이든 이미 많이 가진 세력은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한다. "능력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해. (중략) 돈도 실력이야"라고 떠들던 비선 실세의 딸이 대표적이다. 혈연을 능력으로 바꾼 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대다수 사람은 혈연이 돈과 연결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기를 이미 포기한 상태다. 재벌 2세나 3세의 경영 참여를 부러워해도 비난하지는 않는 이유다. 하지만 돈이 학벌과 이어지는 데는 아직 거부감이 크게 남아 있다.

'개천에서 더는 용이 나올 수 없다'라는 말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 있는 곳이 교육이다. 학벌주의는 가방끈 길이(학력)와 가방 종류(학벌)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는 허망한 믿음을 유지하는 대들보다.

학벌의 또 다른 이름인 대학 서열화가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특정 대학 졸업장은 성실함과 뛰어남을 증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나와 내 가족이 받아든 성적과 졸업장, 이를 바탕으로 해서 얻은 지위는 '나'와 '우리'가 흘린 피, 땀, 눈물의 결과라고 확신한다.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 체제가 그 폭력적 지배를 동시에 두 방향으로 뻗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286쪽). 그것은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굴욕감'이다.
 
"정상에 올라서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불안증, 강박적 완벽주의, 취약한 자부심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으로서 능력주의적 오만 등을 심는다. 한편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극심한 사기 저하와 함께, '나는 실패자야'라는 굴욕감마저 심는다."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286-287쪽)
 
왜 '해묵은' 학벌 문제를 다시 꺼내는가?
 
"'우리나라 학벌 문제는 해묵은 이야기인데 또 들추어 무엇 하나'라는 한 지방대생의 한숨 섞인 질문이 뉴스를 판단하는 가치에 관해 돌아보게 했다." (책 258쪽)
 
책의 뿌리인 <단비뉴스> '지방대' 기획 기사 연재에 참여했던 임지윤의 말이다. 학벌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보호자와 교사, 교육행정가들이 집과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학벌이라는 '설국 열차'의 앞쪽 칸으로 가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2015년 말 한 지역 교육청이 '수도권 대학 진학률 상승'을 홍보하고 나섰다. 2013년 입학한 고등학교 평준화 세대가 처음 대학 입시를 치르던 해였다. 보수 세력의 하향평준화 논란을 의식한 다소 방어적인 조치였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진보교육청도 결국 대학 입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강한 신호만 주었고, '인 서울' 중요성만 부각했다.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 교육행정가들 상당수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서울까지 가서 수백만 원짜리 학교생활기록부 컨설팅 비용을 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SKY'와 '인 서울'로 표현되는 학벌주의가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사회에 질문하기를 멈추면, 편견은 더 굳어질 것이다." (책 258쪽)
 
이 말은 학벌주의를 포함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변할 줄 모르는 모든 사회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따끔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서비스업에 종사했다면 어떤 진상 고객이라도 잘 처리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1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013312 금일간 화다자 병신호구밖에없음 ㅇㅇ(106.101) 22.01.17 93 0
1013310 야 나 오랜만에 일하고 잇음 [9] dorongy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9 0
1013309 아기 눈팅하지말고 나와 [2] 킹리시부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5 2
1013306 삶이란 몰까 ㅇㅇ(211.198) 22.01.17 19 0
1013304 헤어졌다고 손목에 칼 긋는건 순한맛 아니냐 [3] ㅇㅇ(59.16) 22.01.17 72 2
1013303 누가 고소당했긔? ㅇㅇ(39.7) 22.01.17 13 0
1013301 1:1 토론이든 다자토론이든 이재명과 윤석열 재밌을듯 곤란더화(119.70) 22.01.17 26 0
1013297 야 컴잘알 업냐 [7] 유하(121.150) 22.01.17 53 0
1013296 금일간은 수보다는 적당히 인비다인게 본인에게 이득이지 [8] ㅇㅇ(106.101) 22.01.17 222 6
1013293 남자친구랑 결혼 궁합 좀 봐 줘 [8] ㅇㅇ(39.117) 22.01.17 181 0
1013291 엄마 언제와... 가이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29 0
1013290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 좋다.. [4] brightlily(39.112) 22.01.17 142 2
1013289 토스트는 역시 이삭토스트야 먹고왔어 아까 ㅇㅅㅇ [2] 곤란더화(119.70) 22.01.17 20 0
1013288 최연준 병진시 예측 ㅇㅇ(175.126) 22.01.17 183 0
1013287 금일간은 수기가 빵빵해야함 [7] ㅇㅇ(39.7) 22.01.17 222 4
1013285 개웃기다 이거 [5] 중삼치(58.227) 22.01.17 61 2
1013284 남자는 와인이라 나이먹을수록 가치올라가는데 토토초고수(175.198) 22.01.17 32 0
1013282 내가 ㅇ술 인데. ㅇ미 들이 많이 들러붙어 ㅇㅇ(117.111) 22.01.17 21 0
1013281 궁지에 몰리면 아픈척, 가난한척 하는애들 극혐 ㅇㅇ(121.178) 22.01.17 71 8
1013280 밖에서 요즘 애들이 날 자주부르는데 홍삼(221.163) 22.01.17 41 1
1013278 공부할때 꿀팁 피곤하면 내 육체를 부정하셈 [1] ㅇㅇ(223.62) 22.01.17 40 0
1013277 이제명은 짐 이 악물고 해야 되거든. 수단과 방법을 ㅇㅇ(119.193) 22.01.17 24 0
1013275 나 아까 투썸가서 오렌지 에이드 먹고 왔어 곤란더화(119.70) 22.01.17 20 0
1013273 난 배아파서 누워잇엇는데 [4] 홍삼(221.163) 22.01.17 32 0
1013272 야 근데 대운이 순행하는 사람도 있고 역행하는 사람도 ㅇㅇ(223.38) 22.01.17 153 0
1013271 입갤 [2] 중삼치(58.227) 22.01.17 26 0
1013268 이건 철든게 아닌데 ㅇㅇ(223.38) 22.01.17 17 0
1013267 역갤러들아 ㅎ2ㅎ2 곤란더화(119.70) 22.01.17 14 0
1013263 꺼엌꺼엌 NIMIMI(117.111) 22.01.17 13 0
1013261 난 애기였을때 밖에 나가면 시비 존나 털렸었음 홍삼(221.163) 22.01.17 38 1
1013260 토는 찐따같은 십성인듯 [5] ㅇㅇ(223.39) 22.01.17 504 26
1013258 담배끊고 역갤하기 vs 역갤끊고 담배피기 ㅇㅇ(58.79) 22.01.17 18 0
1013256 신해일주 계해월주인데, 신축년 신축월 힘들다 [2] ㅇㅇ(211.36) 22.01.17 179 0
1013254 신강 하면 관운보다 식상운이 좋다고 함 ㅇㅇ(14.36) 22.01.17 113 0
1013253 나이먹은여자들 역겨운게 어린여자에 버스하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토초고수(175.198) 22.01.17 40 2
1013251 하 나를 청소해야겠노 ㅇㅇ(203.212) 22.01.17 17 0
1013249 대장동 취재기자 한명 또 죽었네 ㅇㅇ(119.192) 22.01.17 131 18
1013248 100% 이혼하는 여자 사주 [4] ㅇㅇ(175.126) 22.01.17 1023 3
1013246 생긴대로 논다는거 어느정도 동의해 ㅇㅇ(106.101) 22.01.17 37 3
1013245 75세부터 30년간 인성대운인데 ㅇㅇ(1.233) 22.01.17 34 0
1013243 진짜 이게 세기말 나라운영이지ㅋㅋㅋ ㅇㅇ(223.62) 22.01.17 45 2
1013241 사람이 꼭잘날필요는 없는듯 ㅋㅋㅋ(223.62) 22.01.17 76 3
1013237 근본을 쳐버려야해 (223.62) 22.01.17 21 0
1013232 근데 나 지금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원한을 짐 [1] 홍삼(221.163) 22.01.17 43 0
1013231 늙은 남자들은 왜 이리 냄새가 남? [4] ㅇㅇ(14.36) 22.01.17 54 0
1013229 윤석열은 대운으로 천간 갑무경, 천상삼기에 금수상관 희견관 대운 ㅇㅇ(211.36) 22.01.17 435 3
1013226 계수는 인월계수미만잡인데 ㅇㅇ(223.38) 22.01.17 338 5
1013225 솔직히 자기 사주에 목 비겁이 월지에 왕지+월일시 방합이면 ㅇㅇ(1.233) 22.01.17 154 4
1013224 군대 빼는애들 체격좋은 양아치들이 많음 [2] ㅇㅇ(39.7) 22.01.17 49 0
1013215 내가 역갤 최대 2달동안 탈갤한적이 있는데 [8] 홍삼(221.163) 22.01.17 9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