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乙. 습을상정(濕乙傷丁), 젖은 초목이 불에 타지 않는다. 燒田種作  

을목은 인화력이 없다. 을은 卉木(훼목, 풀나무)으로 풀같고, 젖은 초목과 같아서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습하면 불을 붙이지 못하니 습을상정(濕乙傷丁)이라 하는데 유신유화(有薪有火)에는 미치지 못한다. 팔자에 乙丁이 있으면 팔자가 건조한지 습한지를 살펴 봐야한다.  

갑목이 유신유화(有薪有火)라도 습한 갑이 되면 불을 피우기 어렵다. 그런데 을목은 자체가 습하니 습을상정이다. 만약 을목옆에 병화가 있으면 마르니 더 잘탄다. 고초인등(枯草引燈)이라고 하는데 申月에 쓰는 용법이다. ​

기문에는 소전종작(燒田種作)이라 잡초를 태워 옥토를 만든다고 해서 좋은 의미로 본다. 관록이나 축재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나 말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화에 을만 있으면, 가을철은 제외하고, 습을상정이 되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丁은 乙을 구한다. 정은 경금이 을경합하는 것을 견제해서 乙목을 보호한다. 포을이효(抱乙而孝)라 한다. 丁이 乙을 안고 있으면 경금으로부터 인수를 보호한다. ​

반면 乙은 효신인데 너무 많으면 가신이다. (인수는 편정인이든 희신으로 쓰이면 인수라고 하고, 정편관도 진신으로 쓰면 관이라 한다). 편인이 흉의가 짙어지면 도식(倒食, 밥그릇을 깬다)이라고 한다. 편인이 왕하고 식신이 약하면 거지 신세가 되는데, 왕한 편인은 곧 흉신일 경우다. 거지팔자는 식신봉효(食神逢梟, 식신이 편인의 의해 깨지는 경우), 편인도식(偏印倒食, 편인이 식신을 깨는 경우)에서 주로 나타난다.  ​

이처럼 을목이 많으면 金으로 제해야 한다. 경금으로 제하면 격국이 좋아지기도 한다. 을이 병이되어 약신으로 경금을 쓰게되면 화초에 꽃이 만개한다고 하여 화초개화라고 한다.  ​

丁乙의 관계는 습을상정이다. 그러므로 팔자의 조습이 바뀌는지도 잘 봐야 한다. 金기운은 조기(燥氣), 즉 건조한 기운인데 금의 조기가 개입되면 丁,乙은 다시 좋아진다. 병이 있고 약이 있으면 인격이 좋고 재복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