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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은 궂은 일만 하다가 쫓겨남

ㅇㅇ(210.204) 2024.06.26 23:58:38
조회 46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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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사람이 장남인 임해군을 제치고 세자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음


광해군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가 다급하게 세자로 책봉했는데 평소에 선조의 여러 아들들 중에서 특이한 모습을 보여줌


형인 임해군이나 여러 배다른 동생들이 술 처먹고 사람 때리고 심지어는 살인도 저지르는 개망나니들인데 비하여


광해군은 늘 책읽기에 몰두하고 거동이 조용했음 선조의 정실인 의인왕후 박씨는 자식이 없어서 그를 귀여워했다고 함


광해군의 총명함을 보여주는 여러 일화들이 있는데


어느날 선조가 아들들을 불러서 여러 보물을 보여주며 갖고 싶은 걸 다 가져가라고 하자


왕자들이 앞다퉈 보물을 집는데 광해군은 붓과 먹을 집었음, 당시에는 붓과 먹도 사치품이긴 했으나 선조가 이걸 보고서 이상하게 여겼다 함


또한 선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왕자들이 음식명을 이야기했는데


광해군은 소금이라고 대답함...이유를 묻자 '소금이 없으면 백 가지 맛을 이루지 못한다' 라고 대답...


곧이어 선조가 '네게 부족한 게 뭐냐?' 하고 묻자 '모친께서 일찍 돌아가신 일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라고 대답함


학계에서는 그의 이런 면모가 세자가 되는 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음


암튼 이 정도면 선조도 진작 그를 세자로 내정해둔 상태였는데 막상 몇 년 전에 재상인 정철(관동별곡 지은 사람)이


광해군을 세자로 올리자고 미리 건의했을 때는 격노해서 정철을 몰락시킴...임금이 살아 있는데 세자를 세우자고 미리 말한다는 거 자체가


당시에는 미리 줄서기를 하는 거라 여겨졌다는데...선조가 이런 쪽으로 저울질하는 건 역대 최강이었음


근데 이렇게 난리를 쳤는데 얼마 안 가서 왜란이 터지자 선조가 광해군을 서둘러 세자로 정한 건 내게 있어 두고두고 웃음벨...


선조는 평안도를 거쳐서 압록강변으로 도망가고 요동으로 넘어가려고 하자 이항복 비롯한 신료들이 막음


선조는 내내 쳐울고 신료들과 백성들에게 비망기를 내리는 게 유일한 일이었는데


병력을 모아서 싸우고 백성들을 독려하는 일은 광해군이 다함...나이 18세에 7년이나 개고생...


명나라에서도 선조를 상대하지 않고 광해군을 상대함...선조는 이에 광해군에게 위협을 느낌...


이 와중에 명나라에서 선조에게 넌 임금 노릇을 제대로 못하니 광해군에게 선위하라는 말이 나오면 자신은 끝나는 것이기에...


선조의 다른 아들들은 이 상황에서도 온갖 사고와 악행을 저질렀고 그 중 순화군이란 미친놈은 너무 악행이 심해서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고 왕자인 그를 왜군에게 넘겨주기까지함....이 순화군 석방시키는 것 때문에 선조가 너무 고생함...


그런데 이렇게 애를 써서 왜란이 끝나니까 막상 선조는 광해군을 박대함


명나라에서 직접적인 책봉도 받지 못한 네가 무슨 세자냐고 신료들 앞에서도 면박을 주고 문안인사도 안 받음


심지어 정실 왕후가 죽자 새장가를 가서 영창대군을 낳음...


광해군은 아버지 처소 앞에서 너무 분통이 터져서 피를 토하고 기절까지 했음...그래도 선조는 알빠노...


그런데 선조가 급병이 들어 죽음...상황이 이러니까 신료들도 누굴 임금으로 세워야 하는지 우왕좌왕했는데 계비인 인목대비가 광해군의 손을 들어줌


그래서 광해군이 겨우 즉위했음...즉위 초기에 대동법 실시하고 국토를 개간하는 등...좋은 정책도 많이 펼침


그런데 정통성 문제로 너무 시달렸던 탓인지 광해군은 궁전을 새로 짓는 일에 너무 몰두함...영창대군이나 임해군이 석연치 않게 살해되자


광해군이 모든 의심을 받게 됨...이 와중에 인목대비를 폐출시키는 바람에 유교적인 덕목인 효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몰락함...궁전 증축공사 때문에 백성들이 원망했던 것이 결정타로 작용...


그러나 그가 유배하고 나중에 죽었을 때 신료들조차 무슨 말을 했느냐면...


광해가 비록 죄는 지었으나 그 상황을 참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옴...누가 뭐래도 그가 왜란을 수습한 공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광해는 여러 모로 아버지가 빌런이었음...정통성 문제로 너무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광해는 그런 대형 토목공사를 일으켜서 망하지 않았을 것임 


학계에서는 이게 너무 컴플렉스로 작용해서 광해가 모두를 의심하게 되고 주위에서 그걸 부추겨서 임해군이나 영창대군을 제거했다고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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