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가 꿈이야.

트라우마를 겪는 여고생의 1인칭 시점으로 습작해보고 있는데..

단국대 문예창작과가 1지망인데 붙을 수 있을까?

주인공 1인칭 시점이야

제목 : 진주의 짝꿍 거절

"얘들아~! 다음에 싸울 애들은 김수정이랑 진주야!!!!"

고3 담임선생님이 교탁 앞에서 아이들을 향해 쩌렁쩌렁 공표했다.

교탁에서 진행되는 새로운 짝뽑기에서, 진주가 나를 또 짝으로 뽑고나니

쟤랑 또 짝하기 싫다고 대놓고 거절하니 담임이 꺼낸 말이다.

참고로 진주라 부르는 건 친근하게 부르려는 거 아니다. 얘 이름이 성이 진이고 이름이 주이다.

이틀 전날, 우리반에서 대대적으로 김윤아랑 이지효가 머리채잡고 겁나 싸운일이 발생했다.

그 일로 담임은 다른 반 선생님에게 창피를 당했다며(다른반 쌤이 말리러옴)

김윤아랑 이지효를 엄청 혼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진주가 또 대놓고 나를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며 짝되는 걸 거절하니

담임은 그때 받은 창피와 스트레스를 이번에 푸는 것 같았다. 미친 담임년.

담임이 그렇게 "다음에 싸울 애들은 김수정이랑 진주야!!" 라고 공표하자

이미 새로운 짝을 다 뽑고 저마다 맞는 자리를 찾아가 앉아있던 반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무슨 일인지 수군수군대고 있었다.

반에서 특히 나랑 사이 안 좋은 애가 그 광경을 다 보고 낄낄대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걔는 진주랑 친해서, 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진주한테 자초지종 따로 물어봤다고 한다.

내 친구 지혜가 전해준 말이다. 

그날 이후로 악몽이 시작됐다.

진주는 노는 애인데다 나랑 어울리는 친구들과 아예 접점이 없는 애라서 

친구들한테 뒷담화하며 풀지도 못하니 더 화가났다.

대놓고 진주한테 당하고, 근데 또 걔가 노는 애라 나보다 서열이 높으니 복수는 또 못하고

반 애들 앞에서 개망신 당한 터라 그것도 이렇게 중요한 고3 시기에!

나는 그날 일만 떠오르면 가슴에 화딱지가 내려앉은듯 가슴이 불타고 목이 마르고

자다가도 갑자기 그 일이 떠올라 이불을 뻥!! 걷어차 

한동안 내 이불은 한동안 천장에 붙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