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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와하뉸 싀들 ✧⁺∵ ++++„ᴖ ˕ ◕„ )ິ앱에서 작성

듈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30 2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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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e48822bcd36ca723ec80ec4f9c703f5303c17682b59e768ee6156c5f36fe999df38755ced2020a4d74a76e164d4933b3d64ac3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 에밀리 E.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막막한 날엔
⠀⠀- 복효근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오늘 아침
나팔 덩굴이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그 길
아무도 눈치재지 못할 속도로
꽃은 기어올라
기어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비밀한 소리들을
그러나 분명 꽃의 빛깔과 꽃의 고요로 쏟아놓았는데
너와 내가 이윽고 서로에게 이르고자 하는 곳이
꽃 핀 그 환한 자리 아니겠나 싶으면
왜 길이 없으랴
왜 모르랴
잘 못 디딘 덩굴손이 휘청 허공에서 한번 흔들리는 순간
한눈팔고 있던 감나무 우듬지도
움칫 나팔덩굴을 받아낸다
길이 없다고 해도
길을 모른다 해도 자 봐라
그대가 있으니 됐다
길은 무슨 소용
알고 모르고가 무슨 소용
꽃피고 꽃 피우고 싶은 마음 하나로
허공에 길을 내는
저기 저 나팔덩굴이나 오래 지켜볼 일이다

산산조각
⠀⠀-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Still I Rise
⠀⠀- 마야 안젤루

당신이 내 역사를 써내려갈지 모르지
쓰라리고, 왜곡된 거짓말으로,
당신은 날 흙바닥에 밟아 뭉갤지 모르지
그럼에도, 흙먼지처럼, 나는 일어서리라.

내 당당함에 뒤틀리는가?
왜 우울해졌는가?
내 안방에서 원유라도 펑펑 솟아나는 양
내가 당당히 걷기 때문이리라.

달과 해처럼,
조류처럼 확실하게,
희망이 높이 솟아 떠오르듯이,
나는 여전히 일어서리라.

내가 부서지는 것을 보고싶은가?
머리를 조아리고 눈을 내리깔고?
눈물 방울처럼 어깨도 떨어뜨린 채?
혼이 나간 듯 울부짖으며 나약해진 채?

나의 오만함이 당신을 욕보이는가?
그렇게나 불편해 하지 않았나
내가 우리집 뒷마당을 파다가
금맥이라도 발견한 듯 웃어재끼니.

당신은 말로 나에게 총질할지 모르지,
매서운 눈초리로 날 베어버릴지도 모르고,
증오로 날 죽일지도,
그러나 여전히, 공기처럼, 나는 일어서리라.

나의 성적매력에 심사가 꼬이는가?
마치 내 두 허벅지 사이에
다이아몬드가 있는 듯 춤을 추는 게
당신을 놀라게 하는가?

부끄러운 역사의 움막 밖으로
나는 일어선다
고통속에 뿌리내린 과거로부터
나는 일어선다
난 솟구치고 퍼져나가는, 도약하고 팽창하며
조류라도 품을만치 부풀어 오르는, 흑해이다.

공포와 두려움의 밤을 뒤로하고
나는 일어선다
놀랍도록 청명한 여명으로 뛰어들며
나는 일어선다
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지닌 채
나는 노예의 꿈이자 희망이다.
나는 일어선다
나는 일어선다
나는 일어선다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주세요
⠀⠀- 틱낫한

내일이면 나 떠나리라 말하지 말아주세요-
오늘도 난 여전히 오고 있으니.

깊은 눈으로 바라보세요: 나는 시시각각 오고 있나니
봄 나뭇가지 꽃눈이 되어,
갓 지은 둥지 속,
지저귐을 배우는 날개 연약한, 작은 새가 되어,
꽃봉오리 속 애벌레가 되어,
바위 속에 몸을 숨긴 보석이 되어.

나는 아직도 오고 있어요, 웃고 또 울려고,
두려워하고 또 희망을 품으려고.

내 심장의 박동은 곧
뭇 생명의 탄생과 죽음.

나는 강물 위에서 몸을 바꾸는
한 마리 날도래.
그리고 그 날도래를 삼키려
물위로 곤두박질하는 새.

나는 맑은 웅덩이에서
기쁘게 헤엄치는 개구리.
또한 나는 소리 없이 다가와
그 개구리를 삼키는 뱀.

나는 대나무처럼, 온 몸이
메말라가는, 우간다의 아이.
또한 나는 우간다에
살인무기를 파는, 거래상.

나는 조각배에 몸 맡기고,
고국을 탈출하다,
해적에게 강간당하고
바다에 몸 던진 열두 살 소녀.
또한 나는 아직
남의 마음 헤아리고
사랑하는 마음 지니지 못한, 해적.

나는 막강한 힘을
주무르는, 보안부장.
또한 나는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서서히 죽어가며
"피로써 국민의 빚을 갚는" 정치범.

내 기쁨은 봄과 같아, 아주 따사로와서
온 지구에 꽃 피게 하고.
내 고통은 눈물의 강처럼 흘러,
오대양 가득 채우나니.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세요.
내 모든 울음과 웃음 한꺼번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고통과 기쁨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세요,
나 잠에서 깨어,
가슴의 문,
자비의 문,
열어놓을 수 있도록.

ଳᐝ❀<')з))≦༘˟̑꒷♡ᩚ━⊂( ິɞ̷ ̫ ᴗྀི̤ )ິ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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