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점이 있기는 한 것 같다

메탈슬라임 또

2023.03.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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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그때의 좋았던 감정, 그 시절 자체에 대한 향수 그 사람의 마음, 얼굴 이런 게 아님

그냥 그 사람이 지녔던 고유의 서정성(?) 같은 거임

그 사람이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자기만의 골방에서 자기의 내면을 살며시 펴놓고 뭔가 우울하고 어두운 상상과 따스한 사물을 연결지으며 포근하고 그리운 정서를 자아내는 일기를 썼었는데

난 그 감각을 잊지 못하고 있음

그건 도저히 내가 생각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감성이고 서정이고 온기이고 상상인데 그냥 옛날 시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런 게 그냥 좋았고

그런 감각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음 사람보다도 그런 게 더 기억에 남아있는데 어떻게 보면 나도 인간적인 감정적 사랑 이런 거는 안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