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 없이 길신, 흉신을 구분한 게 아님

시대에 따라 길신과 흉신이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기본원리를 보면 여전히 길신과 흉신의 구분은 유효함 시대와 무관한 부분이 생각보다 커서 무시할 수가 없어

먼저 식신과 상관이 왜 길신이고 흉신일까?

식신이 길신인 이유는 식생재로 재물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먼저 나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칠살로부터 일간을 보호해주는 게 가장 큼

편관을 칠살이라고 하는 건 일간으로부터 일곱 번째 뒤에 해당하는 천간이 일간을 죽일 수 있을만큼 천적관계라서 그런 건데 이로부터 식신이 일간을 보호해주니, 수성이라는 말까지 붙여줌 식신유기승재관이란 말도 있지

상관이 흉신인 이유는 쉬워 식신은 편관을 제살하지만 상관은 이름부터가 관을 상하게 한다는 거임 존귀인 글자인 정관을 상하게 하니 흉신인 거지 이 부분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는 한데 현대사회에도 소위 관의 혜택은 존재하므로 아예 흉신이 아니다, 길신이 될 수 있다고 단정짓는 건 시대를 감안해도 너무간 거임

정인이 길신이고 편인이 흉신인 이유도 여기서 더 잘 추론할 수 있음 정인은 상관의 칠살로서 상관을 편인보다 잘 제화할 수 있음 편인은? 식신의 칠살로서 좋은 식신을 박살내어 도식시켜버리니 흉신으로 볼 수밖에 없지

비견과 겁재는? 비견은 나와 같은 사람, 동업자, 협력자로 볼 수 있지만 겁재는 말뜻만 봐도 재물을 겁탈하는 글자임

가장 논란의 소지가 큰 건 편재임 편재가 길신이냐 흉신이냐 수없이 갑론을박이 벌어지지만 내가 보기엔 길신이 명백함 위의 논의를 좀 더 응용해 보면 명확해짐

겁재란 말처럼 재물을 겁탈하는 글자를 흉신으로 보았기에 기본적으로 재물은 정편을 가리지 않고 길신이고

재물이 인간사의 의식주 및 풍요를 보장하니 길신으로 볼 수 있음 아무리 비정기적인 큰 돈이라 해도 돈의 가치는 변하지 않음

식신이 편인한테 도식당하는 걸 정재보다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게 편재이기도 하고

관이 고관무보되지 않도록 재생관해주는 것도 재성임 그래서 편재는 길신이야 실제로 자평진전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논정재격, 논편재격으로 안 나누고 "논재격"으로만 논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물론 흉신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님 흉신을 제화해 쓰면 길신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음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흉신을 제화하는 데 가장 필요하면서 효율적인 글자가 대개 길신이라는 거임;;(겁재<-정관, 편관<-식신, 상관<-정인, 편인<-재성) 흉신으로 제화가 아예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효율문제, 부작용문제를 피할 수 없음

단식 중에 길신이 많거나 사주가 길신으로만 이루어지면 안정적이고 편하게 잘 산다고 하는 이론이 있지? 단식은 일단 치워두고 사주구조를 자세히 봐야 길흉을 알 수 있는 건 맞지 그렇지만 가볍게 볼 때 잘 먹히는 단식 중에 하나임 그게 잘 먹히는 데에는 위에서 설명했던 이유가 있는 거야

흉신이 많으면 사는 게 빡세거나 힘들다는 단식도 여기서 비롯되는 거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