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양성애자라서 부인과 첩들도 있는데 

미자하라는 남자 애인이 있었거든. 

물론 미자하는 얼굴 예쁜 미소년이었는데, 

어느날 미자하가 영공과 후원에서 산책하다가 복숭아가 열린 걸 보고 하나 따서 맛을 봤지. 

근데 맛있으니까 그걸 임금에게 먹어 보라고 줬거든. 

영공이 그걸 보고 미자하를 칭찬했는데  "맛난 걸 보고 지가 다 안 먹고 나한테 준다" 라고 

한번은 궁궐 밖에 있는 미지하의 엄마가 아프다고 연락이 온 거야. 

미자하는 급해서 임금이 타는 수레를 타고 밖으로 엄마를 만나러 갔거든. 

영공이 그걸 알고  "효심이 지극하다"  면서 칭찬했는데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미자하가 나이 들고 외모가 예전만 못해졌어. 

그러니까 영공이 화를 내면서  "저놈은 예전에 지가 먹다 남은 걸 임금인 내게 줘서 모욕하고 

무엄하게도 내가 타는 수레까지 지맘대로 타고 다녔다"  면서 미자하를 옥에 가뒀어. 

여기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는데 

인간의 사랑이라고 해봐야 그 정도 수준이야....맘 변하면 예전에 좋아 보였던 것까지 다 결점이 되어버림 

그리고 미자하도 좋은 대운이 지난 거야...쇠운으로...

권력의 정점에서 누리던 게 많으니까 대운이 지난 뒤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몰락...

나 같은 평범한 역붕이는 권력 근처도 못 가겠지만 사실 그게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 

괜히 소부와 허유가 재상 시켜준다는 말을 듣고도 산 속으로 숨은 게 아니라니까. 

이 얘기 재밌으면 초나라 회왕 얘기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