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처첩들 중에서도 오랫동안 회왕의 총애를 독점한 여자였거든. 

근데 어느날 주변 제후국에서 회왕에게 미인을 바쳤어.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던 회왕은 이 여자만 주로 만났는데 

정수 부인은 그걸 질투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미인에게 더 잘해주는 거야. 

여러 보물들도 주고, 이러이러하면 남편이 좋아한다, 남편의 취향을 알려주면서 미인이 처신을 잘하게 돕고 

이러니 회왕은 정수 부인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날 정수 부인이 그 미인에게 귀띔하길 

"임금님은 자네가 귀여워서 못 견딜 지경이라고 하시는데 다만 자네의 코가 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니 

그분이 보는 앞에서는 코를 좀 가리는 게 어떨까?"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 미인은 그 뒤로 정수가 시키는 대로 했어. 

그런데 임금도 정수 부인에게 이렇게 묻는 거야. 

"새로 후궁이 된 그 여인은 왜 내 앞에서는 항상 코를 가리는 것일까?"

그러자 정수가 대답하길  "네, 그녀가 말하길 폐하의 몸에서 냄새가 난답니다." 

그러자 회왕은 바로 그 여자의 코를 자르라고 지시했대. 

아...사회생활하면서 이말 저말 전하는 사람이 제일 나쁜 건 그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나봐. 

누군가에게 궁금하거나 불만이 있으면 그 당사자에게 직접 묻거나 얘기하는 게 제일 좋아.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하기 쉬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