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복 좋은 놈 만나면 그놈 좋은 일만 시키고, 남편복 좋은 년 만나면 그년 좋은 일만 시킨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고 실제 연애하면서 데여 봤다는 애들도 있던데, 그건 지들 배우자 운이 걔네를 담을 그릇이 못돼서 그런 거임.

교과서적으로 처복 좋은 팔자라 하면 신왕재왕하면서도 일간의 세력이 좀 더 강해서 재성을 반기는 팔자를 들 수 있을 것이고, 대운만 잘 만나면 이런 팔자 중에 신흥재벌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놈한테 시집 잘 가서 경제적 여유를 함께 누리는 것도 결국은 그년 복 아니겠누?

마찬가지로 흔히들 남편복 좋다고 하는 신왕관왕 곤명 역시 귀부인 또는 고관대작의 사모님 팔자라고 하지만, 바꿔 말하면 남편을 고관대작으로 출세시키는 팔자라고도 할 수 있지.

실제로 궁합보러 가면 돌팔이들이나 일간합/일지합/년지합을 따지지, 제대로 보는 이들은 팔자의 격/배우자복의 수준이 맞는지를 본다.

상격끼리 만나고 배우자복 좋은 년놈끼리 만나면 그게 바로 좋은 궁합이라는 거지.

그리고 혹시 궁합보러 갈 갤러 있으면 궁합은 혼자 보러 다녀라.

혼자 가야 상대방이 지보다 급이 높으면 잡으라는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급이 현저히 떨어지면 일찌감치 다른 짝을 찾아보란 말도 해 줄 수 있지, 술사도 사람인데 둘이 가면 그런 말을 면전에서 어찌 솔직하게 얘기해 주겠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