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이 계속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감정노동이 필요한 일이거든
그 중에 당연히 이성도 있고
짧은 만남이 잦은 일이다보니 마음을 깊게 주기 싫었어 (밤일이나 이상한 일 아니고 대중적인 일임)
근데 내가 일 처음 시작하자마자 그 남자랑 좀 찌릿하는 게 있었고
그 남자가 시그널 보내는 게 그냥 으레 겪었던, 남자라면 한 번 쯤 찔러보는 시그널로 여기고 그냥 씹고 그 남자를 보냈어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안 잊혀지더라
서로 신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남자도 날 못 잊고 있고
나도 다른 남자들 만나도 자꾸 그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는거야
근데 그 현장에서 그 남자가 내가 남자랑 얘기만해도 되게 싫어하는게 보였거든
이 남자랑 만나면 내가 일을 하지 말아야될 것 같은거야 어떻게 하게 된 일인데
그렇게 그냥 언젠간 다시 스치거나 만날 줄 믿고 있었는데
결국 우린 못 만난채로 두 달이 흘렀어
걔도 힘들어하고 있고 나도 티는 안 내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
이게 자꾸 죄짓는 기분이랄까
일을 선택해서 하긴 하는데 걔가 내 근황 찾아보는 거 알고 있으니 더 죄책감 들고
마음이 무겁고 정신이 아득해져 걔가 힘들어할게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