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신의주유동박씨봉방

남신의주유동박씨봉방앱에서 작성

털진드기(175.223) 2021.12.16 02:16:13

조회 25 추천 0 댓글 2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1]을 깐,

한방[2]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3].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4]에 북덕불[5]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 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6],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7]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8]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9]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니[10] 먼 산 뒷옆에 바우 섶[11]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12] 갈매나무[13]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070399	쟤 식다무재잖아 [1]	ㅇㅇ(122.37)	22.01.24	61	2
1070397	우리할머니가 나 늦게하래 30후반에하래	ㅇㅇ(175.223)	22.01.24	23	0
1070396	156.57은 아빠한테 학대당했나봄	비겁용신(124.51)	22.01.24	39	1
1070395	싸구려 옷 사입고 자랑하는 병신년	ㅇㅇ(156.57)	22.01.24	37	0
1070394	아니 코로나시즌인데 친구두명이 결혼한다	ㅇㅇ(175.223)	22.01.24	39	0
1070392	너와 나의 영적고리... [1]	돼지토끼(돼토)0ㅅ0	22.01.24	32	0
1070391	애비에게 학대당한 역갤년 볼에 불로 지져서 낙인찍고 싶어	ㅇㅇ(156.57)	22.01.24	32	0
1070390	고작 4억으로 나대는거진짜빡쳐 [1]	ㅇㅇ(221.147)	22.01.24	51	0
1070387	여자들은 결혼해주지 마라	비겁용신(124.51)	22.01.24	29	0
1070386	역갤러라면 윤석열이 뽑아야하지 않냐 [1]	ㅇㅇ(118.235)	22.01.24	60	0
1070384	1000억 부자 사주 [2]	ㅇㅇ(175.223)	22.01.24	155	0
1070383	역갤에 애비랑 관계 씹창난년있지	ㅇㅇ(156.57)	22.01.24	28	0
1070382	남의글에서 깨달음을 얻으려하면안되ㅇ	나가국(O형)(35남@)	22.01.24	20	0
1070381	우크라이나 핵포기나 한국이 핵무장 안한거나 도찐개찐 아니냐	ㄷㄷ(112.165)	22.01.24	28	1
1070379	역갤에 애비에게 학대당한년 있지	ㅇㅇ(156.57)	22.01.24	27	0
1070377	현생에서 오래살고볼일이긴 함	왕비듬(117.111)	22.01.24	17	0
1070376	역갤에 아빠 병신인년 있지	ㅇㅇ(156.57)	22.01.24	29	1
1070375	나 몸살걸렸더니 존나 이상한 꿈 꿨어.........	닝닝닝(27.35)	22.01.24	27	0
1070373	식욕이 갑자기 사라짐 [1]	ㅇㅇ(221.147)	22.01.24	46	1
1070372	정해남 댕댕이 사진볼때마다 존나 귀엽고 웃겨서 웃음남	ㅇㅇ(118.235)	22.01.24	23	0
1070370	회식 후 최고 몇차까지가봣음?	왕비듬(117.111)	22.01.24	30	0
1070368	유하없뉭	돼지토끼(돼토)0ㅅ0	22.01.24	25	0
1070365	먼데이키즈 [1]	늅♡(223.39)	22.01.24	51	0
1070364	내 기준 축의금	ㅇㅇ(211.36)	22.01.24	50	0
1070363	악역하고 싸가지없는 연기	여러분(118.235)	22.01.24	23	0
1070362	인비식 신왕사주가 겁재 대처하는 법 [2]	ㅇㅇ(58.141)	22.01.24	262	5
1070361	요즘 김1전일에 빠짐ㅇ	나가국(O형)(35남@)	22.01.24	28	0
1070360	역갤하는년들 전부 쓰레기들 아니냐?	ㅇㅇ(156.57)	22.01.24	23	0
1070359	오늘도 살아남았다..... [1]	무상	22.01.24	33	1
1070356	감정씬 진짜 잘함 역시 연기는 임시완	여러분(118.235)	22.01.24	71	2
1070355	현금60억은 얼마 수저임 ? [2]	ㅇㅇ(223.38)	22.01.24	58	0
1070354	손절한친구 보고싶어 [1]	ㅇㅇ(118.235)	22.01.24	84	0
1070353	성매매 양남 어쩌고하는애들 자기인증했으면 좋겠음 [2]	ㅇㅇ(116.41)	22.01.24	49	4
1070351	찐따같은애들은 글에서도 티가나네 ㅋㅋ	ㅇㅇ(106.101)	22.01.24	42	1
1070350	무속인분들 있으면 촉점좀 ㅇㅇ	ㅇㅇ(175.203)	22.01.24	36	0
1070349	인생하타치라 남한테 시비걸고다니는구낭 [4]	ㅇㅇ(221.147)	22.01.24	32	0
1070348	너희 축의금 얼마씩 내냐? [3]	ㅇㅇ(175.223)	22.01.24	65	0
1070347	남초갤러리 알려줘봐 소추짤 퍼트리고 오게	ㅇㅇ(49.164)	22.01.24	28	0
1070345	돈벌러가야되는데ㅇ 아. 진짜ㅇ	나가국(O형)(35남@)	22.01.24	27	0
1070343	연예인중에 젤 남편복 있는 사람 누군거 같노 ? [2]	ㅇㅇ(211.246)	22.01.24	127	0
1070342	사주봐줄분 [1]	ㅇㅇ(175.201)	22.01.24	34	0
1070341	좀 놀랜게 사람들이 좀 [1]	dorongyee	22.01.24	64	0
1070340	대답 ㅇ짧게한다고 뭐라하는애들 좀 이상한듯ㅇ	나가국(O형)(35남@)	22.01.24	29	1
1070339	손으로 일기, 다이어리 쓰는 행동은 식상에 해당하나요?	초록보다초록	22.01.24	47	0
1070337	익산역 여관바리 가려다가 딸한번 잡고 정신차리고 커피마시고 옴	ㅇㅇ(203.232)	22.01.24	905	0
1070336	지금 죽고싶은거 참느라 억지로역갤중임 [2]	ㅇㅇ(221.147)	22.01.24	62	0
1070334	사주봐줭	APoGee	22.01.24	29	0
1070332	자	ㅇㅇ(121.131)	22.01.24	25	0
1070331	신기한게 운에 따라서 멘탈, 의지도 다른듯. [1]	ㅇㅇ(119.193)	22.01.24	102	10
1070328	121.154 야	ㅇㅇ(106.101)	22.01.24	3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