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가 계해일주라는 것이 부담스럽고 계수들에게 누가 될 거 같아서 저어된다.

역학 커뮤에는 계해일주가 머리가 비상하다는 설들이 왕왕 보인다.

그런데 고전에서나 책에서 정식으로 그런 설명을 본 기억은 잘 나지 않는 듯하다.

전에 삼명통회에 나오는 이론이라고 일주들의 등급을 매긴 게시물이 돌아다닌 적 있다.

근데 삼명통회엔 그런 말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어떤 중국권 역술인이 자신의 사이트에

비슷한 의견을 낸 적이 있고 그것을 보고 그렇게 퍼다 나른 것으로 알고 있다.

삼명통회라는 방대한 원서를 다 뒤져볼 필요도 없이 보톻 고서의 편집 스타일 상

그런 식의 언급은 없다고 보는 상식적인 견해만 견지해도 그런 자료는 걸를 수 있다.

고서를 근거로 한 일주론에 의하면 계해는 음착살이란 것을 가지고 있는 일주이다.

이것은 별로 좋지 않은 신살인데 음양오행학에선 중화가 좋은 것이지 지나치게 왕하거나 약한 것은

좋지 않다. 계수가 좌하에 해수를 봄으로 해서 대해수가 되고 제왕지가 되니 왕해져서 좋은 것도 있고

한 일주 안에서 수만 왕해지니 안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주역의 4대 난괘는 전부 상하괘 어느 하나라도 수를 의미하는 坎卦가 들어있다.

수란 것은 그런 장애의 물상도 있고 생명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니 역이란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려는 의도 외에 각 존재자가 어떻게 세상에 관여하면서 역할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계해일주를 일주론 단식으로 볼 땐 파란만장하다는 의미가 강할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인생이란 슬픔도 기쁨도 모두 삼키고 지나가야할 기나긴 여정이란 CF 카피가 있듯이 계수가 처음엔 시냇물 같이 미약하게 시작하여

대해에 이르는 여정 같이 파란 만장한 일생은 모든 중생이 겪어야 할 공통점이기도 하다.

한편 천간의 성질상 음간은 양간의 기가 세어진 단계로 필자는 이해하고 있고 계수가 미약하다는 이미지는 잘못 된 것이라고

보고있다.

임계수가 각각 방광과 신장에 속하고 腎은 천부의 기가 들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생명력과 밀접한 장기들이다.

그러니 임계수가 음침한 것이란 선입견도 잘못된 것이다.

또한 수는 끈기를 의미한다. 신방광이 건강하면 끈기가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만만한 상대를 물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반대의 실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