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문젠지를 몰라.
술을 왜 마셔? 속상하니까. 아프니까.
아픈데 술을 왜 마셔? 약을 먹어야지? 병원을 가야지?
다 핑계야.
그냥 먹고 싶어서 마시는거면서.
술 먹고 비틀거리면서 혀 꼬인 발음으로 헛소리를 해도
다른 가족들이 다 우쭈쭈 우쭈쭈쭈
어이구 힘들었어.
언제까지 자식새끼가 부모한테 그짓거리를 해야 되는데?
내가 초등학교 내내 엄마가 술먹고 토한거 치우느라
술 취한 사람한테는 너무 질려서
지금도 왠만한 일 아니고서는 술은 쳐다도 안봐.
자기는 술 먹는게 무슨 밥먹는 일상 처럼
남들 스트레스 해소할때 노래방 가거나
책을 읽거나 오락을 하거나
뭐 그런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나머지 뒷수습은 누가 해야되는데?
진짜 너무 싫다.
죽이고 싶을만큼 싫다.
저러고 맨날 혀꼬인 발음으로 천천히 먹엉~~~~
천천히 먹엉~~~~~
저 소리가 자기 딴에는 무슨 걱정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말 싫어.....
목소리 듣는 것도 싫고.
보는 것도 싫어.
다 싫어.
사람 사는것처럼 살자고??
그럼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 맨날 밤낮없이 술만 먹으면서.
뭘 어떻게 사람 답게 살자는 거야.
다같이 죽자는 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