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진보당 제공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는 23일 페미니스트 활동가들과 만나 성평등 의제가 사라진 이번 대선의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논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대남'에 대한 거대 양당의 노골적 구애 🔼여성 노동 🔼미디어에서 마주한 여성 혐오 🔼결혼 및 가족제도 등을 주제로 1시간가량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 활동가 토은 씨와 '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기획자 홍혜은 씨,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 활동가 지원 씨 등이 참석했다.

김재연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쟁적으로 '이대남 표심 구애' 행보에 나선 데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여론으로 둔갑하기 위해 이대남의 상징성을 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성별 갈라치기'에 앞장섰던 국민의힘이 최근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한 것을 두고서도 "이미지만 차용하면 여성들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황당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래시에 맞서는 2030 여성들의 행동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의미가 되도록 해보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성 소수자의 권리 보장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성 소수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법적 안전망과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인정하는 법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김 후보는 트랜스젠더가 성별 정정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나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의료진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안전을 위한 전문센터를 비롯해 의대와 간호대 등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교육과정을 넣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는 자신의 대선 도전 이유에 대해 "모두를 위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15개 분야로 이뤄진 총 80개의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제시한 15개 분야의 성평등 공약은 🔼차별금지법 제정 🔼피해자 인권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디지털성범죄 근절 방안 🔼젠더 폭력 대응 강화를 통한 안전사회 실현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강력 처벌 🔼안전한 임신 중지 보장 등 성·재생산 권리 보장 🔼성 소수자 인권 보장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 🔼교육과정 내 성평등 교육 의무화 🔼채용성차별 근절 🔼성별 임금 격차 해소 🔼고용단절 방지를 위한 복직제도 🔼전업주부 가사·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여성건강기본법 제정 🔼남녀 동수 내각 🔼이주여성 인권보장 등이다.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진보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