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서 게으름이 생김
노오력의 문제가 아님

자기가 해야할 일을 적극적으로 태업하는 거
그리고 그 죄책감을 남 뒤치다꺼리하는 걸로 희석하려는 거
그 과정 중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인생까지 갈아넣는 거
그래서 가난은 대체로 홀로 있지 않고 집단으로 있음

가난한 사람들은 결정하고 살지 않음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착한지
또 버티며 살았는지는 설파해도
그래서 너를 위해 결정하고 사유하고
행동한 게 있냐고 물으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함

그렇다고 정말 헌신하려는 목적이냐
그것도 아니지
헌신이 목적이었다면 그 과정 자체로 행복해야 하는데
울분 탈력감 좌절이 엿보인다면
그건 결정하긴 싫은데 몸 마음이 놀면 불편하니까
남 뒤치다꺼리 하는 걸로 죄책감을 잠깐 잊으려 한 대가임
자기 자신을 버려놓고 정말 버려질지 몰랐다고 하는
세상을 딱 자기같이 생각한 결과임.

그럼에도 근원적인 문제가 뭔지 알면서도
끊어낼 생각을 하지 않음
단순히 습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인연에까지 그럼
자신의 결정감을 병신 만들어놓는 건 쳐내야 하는데
별 이유를 다 들어서 결국 다시 돌아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