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조용헌의 주유천하 (112)재벌 3세의 교육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8 09:41:39
조회 179 추천 2 댓글 1

창업자는 용의 기운 타고나고 2세는 ‘이무기’급이 많아

귀한 도련님으로 자란 3세는 유학하지만 리더십은 못 배워

왕자병 고치는 특효약은 감방 조금 살다 나오면 거품 빠져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3대째에 망할 수 있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왜 3대째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일까.

기업의 창업자는 카리스마를 타고난 인물이기 쉽다. 필자가 만나본 창업자들은 한결같이 ‘천불 체질’이었다. 머릿속에서 천불이 솟는다. 성격도 불같고, 판단도 전광석화같이 빠르고, 판단이 서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런 창업자들에게 브리핑을 할 때는 짧을수록 좋다. 5분이 넘어가면 지루하게 느낀다. 부하가 지루하게 보고했다간 짤릴 수 있다. 창업자들은 돈을 쓸 때도 액수에 ‘0’이 하나 더 붙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생각한 것보다 10배나 더 주는 것이다. 물론 돈을 한푼도 안 쓸 때도 있지만 말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10배를 더 받으면 충성심과 복종심이 자연히 생긴다. 이게 용(龍)의 카리스마다.

2세는 ‘이무기’급이 많다. 아버지보다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아버지 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는 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 옆에서 등 너머로 보는 것도 큰 교육이다. 만약 2세가 아버지보다 카리스마가 더 세면 젊었을 때 아버지 품을 떠나 따로 독립한다. 독립해서 몇번 실패도 하고 쪽박도 찬다. 그러다가 겨우 성공하면 그때 아버지와 만난다. 2세가 이무기가 아니고 용으로 태어난다면 아버지와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살펴본 2세들은 대개 이무기급이다. 그래도 이무기 아들은 용이었던 아버지의 50%는 해낸다.

그러나 3세가 문제다. 이 3세는 할아버지 하는 것을 옆에서 볼 기회가 없었다. 이들은 ‘왕자님’ ‘도련님’으로 떠받들려 성장한다. 거기에다 일찍부터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다. 글로벌 정보와 매너는 유학가서 배울 수 있지만, 부하직원을 사로잡는 리더십은 배우기 어렵다. 외국 나가서 무슨 무슨 ‘스쿨’ 다닌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유색인종이 미국 가서 백인 상류층들과 대등하게 감정을 교류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 주류사회 속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충돌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대개는 겉돌다가 온다. 더 큰 문제는 유학을 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일류 인사들과 만나기도 어렵고, 여차하다 마약에 손댈 수도 있다. 이들과 밥도 먹어보고 토론도 해봐야 식견이 생기는데 말이다. 밑바닥에서 고생도 해보고 당대의 인물들을 만나보는 게 교육인데, 과연 한국의 부잣집 자제들이 미국 등에 유학 가서 무슨 고생을 하겠는가. 특히 재계와 문화계, 실리콘밸리의 일류 인사들을 만나봐야 깨닫는 게 있는데 말이다. 설령 일류 인물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도 뭐가 뭔지를 알아보지 못하기 일쑤다.

필자가 보기에 큰 인물은 ‘조실부모 인생파탄’을 겪어봐야 배출된다. 예수가 마구간 출생이고, 공자도 70세 다 된 아버지와 10대 후반의 무당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천출이다. 교육은 무슨 교육을 제대로 받았겠는가!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도 어렸을 때부터 낙타 고삐 잡고 사막으로 장사꾼을 따라다니던 천출이었다. 동학의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선생도 천출로 태어나 온갖 괄시를 받고 성장했다. 수운은 20세부터 30세까지 10여년간 봇짐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떠돌던 밑바닥 인생이었다. 명나라 창업주 주원장도 역시 떠돌이 중노릇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청나라 창업주 누르하치는 10대 후반부터 죽기 살기로 칼부림을 하면서 청년기를 시작했다. 매 순간이 죽기 아니면 살기였다.

왕자님 또는 공주님으로 떠받들려 자란 3세들이 미국 등에서 유학한다고 리더십이 생기겠는가. 택도 없는 소리다. 자기 배가 부르면 남의 배고픈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대장부에겐 ‘4대 과목’이 있다. 감방·부도·이혼·암이다. 이 네가지를 겪고서도 죽지 않으면 대장부가 된다. 네가지 과목을 겪으면서 인생에 대한 성찰과 남의 가슴 아픈 것도 알게 된다. 재벌 3세들의 ‘왕자병’을 고치는 특효약이 바로 감방이다. 1~2년 감방 가서 살다 나오면 거품이 좀 빠지는 것 같다. 따라서 대장부의 4대 과목 가운데 재벌 3세의 필수과목은 감방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아직 졸장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대장부 4대 과목을 이수하지 못해서다. 그 대신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도사(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道士)’를 했다. 이것은 문필가로서 거쳐야 될 커리큘럼이다. 필자가 만일 문필가의 길을 가지 않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더라면 틀림없이 감방을 다녀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돈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해서 말이다!
 



조용헌은…

🔼강호동양학자, 불교학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 🔼저서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 다수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268278 포커스를 바꿀수 있는것에 두면되지 ㅇㅇ(14.4) 22.02.19 21 1
1268276 인재상 : 아이디어가 톡톡 넘치는 사람 ㅇㅇ(124.51) 22.02.19 16 0
1268274 우리가 살면서 진짜 원한사면 안되는게 ㅇㅇ(124.54) 22.02.19 179 13
1268273 솔직히 지금도마음정리가안되고 ㅇㅇ(223.62) 22.02.19 20 0
1268272 근데 피부과 처럼 엄청 환환 조명에 생얼일때 [3] 저긔,,,(121.128) 22.02.19 38 0
1268271 나는 우리나라 최정상 존예들이 옷벗고 달려 들어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25 0
1268270 장난이 아니라 신혼집 갖고 우리엄마가 애송이(219.255) 22.02.19 26 0
1268269 학력에 왜 그렇게 집착하니 [1] 모헤(146.70) 22.02.19 100 6
1268265 친구 ㅋㅋ 자기가 커피라도 산다는데 다 사준다니깐 나밖에없대 돼지토끼(돼토)0ㅅ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22 0
1268264 맨날 지인생 망가트리면서 스토킹이나 쳐하는 병신들 ㅇㅇ(223.39) 22.02.19 17 0
1268262 인재상 : 잘안되도 기죽지 않고 해나갈수 있는 정신 ㅇㅇ(124.51) 22.02.19 14 0
1268261 제관새운의 와서 긍가 뛕뜌가 뛩긔내 ㅇ ㅅ ㅇ [3] 듈늬☾(116.93) 22.02.19 22 0
1268258 인재상 :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 ㅇㅇ(124.51) 22.02.19 22 0
1268257 행님들 데리고 아니 모시고 다음주는 한남동에 가야 되노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18 0
1268255 난 김연아 원국에 편관 있을 줄 알았음 [3] ㅇㅇ(223.62) 22.02.19 434 1
1268254 티비가 원래 이렇게 유익했나 유익했지 그치 ㅇㅇ ㅇㅇ(218.146) 22.02.19 28 0
1268253 링딩동아이쁜여자밖에많은데 [2] ㅇㅇ(223.62) 22.02.19 42 2
1268251 밤 12시 넘었으면 뒤비자라 병신들아 샘은 일 잘하시고 ㅇㅇ(223.39) 22.02.19 18 0
1268250 인재상 :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 ㅇㅇ(124.51) 22.02.19 21 0
1268247 30대 아줌마들 섹스 존나잘함 막? [1] ㅇㅇ(223.62) 22.02.19 77 0
1268246 삶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성적인 면을 살펴 보아야 한다.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27 0
1268245 이거봄? ㄷㄷ [1] ㅇㅇ(116.122) 22.02.19 31 1
1268242 근데 후배위 엄청 싫은데 [7] ㅇㅇ(223.62) 22.02.19 87 0
1268239 인재상 :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사람 ㅇㅇ(124.51) 22.02.19 16 0
1268237 하던 스토킹 병신짓 못멈추고 점점 똥밭으로 기드가노 ㅇㅇ(223.39) 22.02.19 15 0
1268235 을축일주 남자 이상형뭐임 [4] ????(61.83) 22.02.19 419 1
1268233 그니까현실이랑 이상이같을수없어 ㅇㅇ(223.62) 22.02.19 12 0
1268231 사는게 무의미하다 촉좀 [4] ㅇㅇ(223.62) 22.02.19 41 0
1268230 사주보단 환경이고 환경보단 유전임 ㅇㅇ(114.204) 22.02.19 114 1
1268225 전에도 말했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 ㅇㅇ(124.51) 22.02.19 14 0
1268224 병인 여자(본인) 을축 남자 어때(댓글안달시 꿈에 이재명나옴) [5] ????(61.83) 22.02.19 123 0
1268223 탈갤하고 스토킹 찬목안하면 괜찮아지는데 병신들이 ㅇㅇ(223.39) 22.02.19 19 0
1268222 사주를 뛰어넘어라 [1] 정현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44 2
1268220 자꾸 프로그래밍 공무원 새끼들이 유입하고 지랄이야 ㅇㅇ(124.51) 22.02.19 15 0
1268218 근데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섹스를 즐기는 부부들이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72 0
1268217 천재샘도 돈버느라 바쁘다 니 일 니 알아서 해라 ㅇㅇ(223.39) 22.02.19 17 0
1268215 너무 사람들이 강박관념처럼 잘되야겠다는 [6] ㅇㅇ(175.213) 22.02.19 46 3
1268213 난 역학 갤러리가 예체능 갤러리이길 바라는 1인이다 ㅇㅇ(124.51) 22.02.19 14 0
1268209 힐링의 관점에서 보면 섹스도 일종의 치료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23 0
1268207 애이즈 창녀 범죄자들 인증받으러 오나 병신들이가 ㅇㅇ(223.39) 22.02.19 12 0
1268205 프로그래머랑 공무원 새끼들은 좀 탈갤해라 ㅇㅇ(124.51) 22.02.19 18 0
1268203 역갤 원탑 존예 [4] ㅇㅇ(223.39) 22.02.19 89 1
1268201 다싫음 ㅇㅇ(223.62) 22.02.19 15 0
1268200 그래도 일단 커뮤니티에서 버티셈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17 0
1268197 오늘이 절기상으로 우수 맞나요?? 오징어 게임 창조론(39.120) 22.02.19 22 0
1268196 임인일 기점으로 바뀐거 있냐?? [4] ㅇㅇ(203.212) 22.02.19 196 3
1268194 에이즈환자들끼리 뭐가 잘났다고 지랄들이고 디비자라 ㅇㅇ(223.39) 22.02.19 17 0
1268189 스토킹했으면 욕먹는다 개씨발것들아 다 못생겨가지고 ㅇㅇ(223.39) 22.02.19 16 0
1268188 듕 달료 나아가야 헤 ♪ [4] 듈늬☾(116.93) 22.02.19 22 0
1268187 춤도 추는게 아니라 춰 지는 거더라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1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