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뒤죽박죽 단편적인 기억 속 이미지와
내 삶의 여러 사건의 파편들이 뒤엉키고 섞여서
엉뚱한 조합의 결과물로서 상영되는 예술 같은 거에 불과해

무의식이 잠깐 돌출하고 싶은 것이라서
내 기억 속에 방치되고 버려진 쓸모없는 것들이
존재감을 알리고 싶은 것이겠지
혹은 버려서는 안되는 기억 사건 진실들이
통으로 엉겹결에 폐기됐기에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일수도.

딱 이 정도 선에서만 그 의미를 가늠하는 게 좋다고 봄.

꿈에 무슨 거대한 상징이나 어떤 신적 계시의 현현..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풀어내려고 하면
나쁜 인간들이 나쁜 의도로 갖다붙인
작위적인 해석을 하기 쉽고 거기에 휘둘리는 것은
나를 영적이나 심리적, 내면적으로 지배하려는
사악한 권력집단 혹은 이익집단의 설계대로 움직이는 결과일수있음

근데 인간들은 마치 꿈이 예지를 암시하는 것처럼
뭔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서 믿으려고 해 그편이 재밌는지…
내 무의식이 말하는 것이 무조건 옳은 건가 하는 의구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쩌면 인간은 간추려온 의식과 폐기한 것들이 쌓인 무의식과의
물밑 대결을 인지하는 게 어렵고, 그것들의 가치를 온전히 매기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의 영역으로 소외된 것들에 과잉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여러 왜곡되고 과장된 가치를 줘서,
대부분의 집단 인식의 진정성과 허위를 시험해보려는 점검 작용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음
그런 임무를 부여받은 특화된 사람이 있을 거 같아

근데 이게 심한 사람들은 정병이 되는 것 같고
무의식의 비대함으로 현실 인식이 죽은 삶들 같음
그래서 헛소리가 너무 당연한 그런 사람들을 보면
꿈꾸듯 사는 사람들인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