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변진수, 본선에 더 강했다

에이스는 큰 경기에서 진면목을 드러냈다. 충암고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속 140km 초반대의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배합해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변진수는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5경기를 연이어 완투하며 충암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누적된 피로 탓인지 변진수는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9와 3분의 1이닝만 던졌다. 

변진수는 “쉬다가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공이 마음대로 안 던져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진수는 강한 상대를 만나자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고교 통합타자순위 2위인 구자욱(타율 0.488, 도루 8개)을 2타수 무안타로 봉쇄하는 등 대구고 타선을 모두 침묵시켰다. 

변진수는 제구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아서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이 실제 구속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변화구의 구속도 빠른 편이다. 

다만 변진수는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이 모두 빠른 편이어서 공이 조금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이 휘어지는 각도가 크고 구속이 느린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변진수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선수는 LG의 박현준이다. 사이드암으로는 던지기 어려운 포크볼을 던지는 박현준처럼 자신도 다양한 구질을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단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로서 ‘초고교급 투수’로 불리는 한현희에 대해 묻자 “공을 거의 실수 없이 던지는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선수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현희가 같은 사이드암으로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애가 나를 라이벌로 인정해줄지 의문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