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대 있을 때였고, 그 때 두산 암흑기인 거 몰랐었음. 두산 표 안 팔리니깐 내가 근무했던 부대에까지 호객행위하기 시작함. 근무 부대가 잠실야구장이랑 관련있는 부대였고, 내 중대의 관할구역 중에 잠실야구장 있었음. 우연히도 잠실야구장 외박 때 가보고 싶어서 표 받고 갔었는데, 그 때가 10월이었고, 두산 팬들 많이 없었음. 군인 혼자서 잠실 가니깐 사람들이 주변에서 불쌍하다는 쑥덕대는 얘기 심심찮게 들렸었고, 심지어 매점에서도 음료수 한 캔 더 주시더라. 군복보여서 짠하다고. 외야 쪽에서 봤었는데, 나랑 처지 비슷한 한 아저씨가 내 옆옆에 앉았었는데, 나랑 같이 보자고 하심. 그당시 나는 야구 전혀 몰랐었고, 아저씨가 그당시 두산에 대해 얘기해주시더라. 나는 약팀 응원하는 습성이 있어서 당시 약팀 두산을 응원하겠다는 생각과 아저씨 말에 현혹되서 나도 모르게 두산 응원 을 하게 되더라. 아저씨가 애원하듯이 두산 응원좀 해달라고. 내년에 두산 꼭 우승할거니깐 나한테 응원해달라고. 아저씨가 너무 간절해보여서 응원 안 할 수가 없더라. 그러더니 나도 자연스레 몸에 돡의 기운을 받기 시작했고, 사지방에서 두산 역사 공부 시작하고, 크보 규정과 야구 용어 공부하기 시작했음. 보니깐 두산 야구에 흥미 얻기 시작했고, 2015년 5월에 전역하자마자 매일같이 두산 응원하기 시작했고, 3위로 정규시즌 마치더라. 한국시리즈 한 경기는 직관가고 싶어서 딱 5차전 티켓만 죽어라고 달려들었더니 겨우 구해서 또 갔었음. 직관하며 두산 우승한 거 보니깐 그 아재 생각나더라. 가끔 요즘 두산 좋을 때 나를 두산으로 인도해주셨던 그 아저씨 생각나서 고맙더라. 그 아제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 3명 정도 있었으면 하네